젤렌스키, 푸틴과 정상회담 다시 제안…튀르키예에 중재 요청

(로마=연합뉴스) 민경락 특파원 = 중동 사태로 멈춰 선 러시아·우크라이나 종전 논의를 재개하기 위해 우크라이나가 양국 정상회담을 다시 공개 제안했다.
22일(현지시간) 로이터·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안드리 시비하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전날 기자들과 만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 간 회담을 개최해달라고 튀르키예에 요청했다"고 밝혔다.
시비하 장관은 회담 장소로는 벨라루스와 러시아만 아니라면 어디든 고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상회담은 젤렌스키 대통령이 오랜 시간 추진한 것"이라며 "교착 상태에 빠진 평화 협상에 다시 활기를 불어넣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미·러·우 3자 종전 협상이 정상급 회담으로 마무리돼야 한다며 푸틴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거듭 제안해왔다.
그는 3자 종전 협상이 진행 중이던 지난 2월 말에도 정상회담을 언급하며 "이것이야말로 모든 복잡하고 민감한 이슈들을 해결하고 마침내 전쟁을 끝낼 유일한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푸틴 대통령은 젤렌스키 대통령의 제안에 응답하지 않고 있다. 그는 종전 협상에서 양측이 합의하기 전까지 정상회담을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제안은 중동 사태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소외되면서 커진 우크라이나 측의 절박함이 반영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이 중재하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종전 협상은 중동 사태로 아예 중단된 상태다. 미국이 이란과 협상에 집중하면서 당분간 종전 협상 재개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는 최근 새벽뿐만 아니라 대낮에도 드론·미사일을 쏟아부으며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다. 미국·이란 전쟁으로 방어 미사일이 소진되면서 취약해진 우크라이나의 방공망을 노린 것이라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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