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美·이란 2차회담 준비 만전…이란 대표단 호위계획도

(하노이=연합뉴스) 박진형 특파원 = 미국과 이란 간 2차 종전협상이 임박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협상 중재국인 파키스탄이 이란 대표단 호위 계획을 세우는 등 회담 준비에 만전을 다하고 있다.
18일(현지시간) 익스프레스트리뷴·돈(Dawn) 등 파키스탄 매체들에 따르면 전날 밤 아킬 말릭 파키스탄 법무장관은 파키스탄 정부가 보안 조치를 포함한 2차 회담 준비를 마쳤다고 밝혔다.
말릭 장관은 지난 11∼12일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에서 열린 1차 회담과 마찬가지로 이번에는 더욱 강화된 보안 대책을 통해 철저한 안전을 보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회담 시기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날짜나 시간은 말할 수 없지만, 다음 주는 파키스탄, 특히 이슬라마바드에 매우 중요한 주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 관계자와 이란 당국자들로부터 양국 간 회담이 오는 20일 파키스탄에서 열릴 것으로 보인다는 언급이 각각 나온 바 있다.
미국과 이란은 지난 7일 파키스탄이 제안한 '2주 휴전안'을 수용하면서 미 동부시간으로 오는 21일(이란 현지시간 기준 22일)을 마감시한으로 잡고 종전 협상을 벌이고 있다.
말릭 장관은 "내 생각에 다음 회담에서는 협상이 포함되지 않을 것"이라면서 "모든 것이 마무리돼 합의서에 서명할 준비가 됐음을 알리는 장이 될 것이다"라고 관측했다.
또 이런 합의가 성사되면 파키스탄과 전 세계에 매우 중요한 사건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날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한 파키스탄 소식통은 2차 회담에서 양국이 먼저 원칙적인 내용의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뒤 60일 이내에 세부 합의를 담은 포괄적 합의문을 발표할 수 있다고 밝혔다.

보안 조치와 관련해 파키스탄군은 이란 측이 요청할 경우 공군 전투기 등을 동원, 이란 대표단을 태우고 파키스탄으로 오는 항공편을 호위할 것이라고 파키스탄 소식통이 로이터에 전했다.
앞서 지난 1차 회담이 결렬로 끝난 뒤 파키스탄 공군은 약 24대의 전투기와 공중조기경보통제기(AWACS)를 동원, 항공편으로 귀국하는 이란 대표단을 호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이스라엘이 귀국 길의 대표단을 공격, 살해하려 할 수 있다는 이란 측의 우려에 파키스탄군은 이들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이 같이 대응했다는 것이다.
파키스탄 측은 이 임무에 자국 공군 최정예 전력인 중국제 J-10 전투기도 투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이번에 이란 측의 요청이 없을 경우에는 이란 측 항공편이 파키스탄 영공에 진입할 때 파키스탄 공군 전력이 이들을 맞이하기로 했다.
당초 이스라엘은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의회 의장, 아바스 아라그치 외무장관 등 이란 대표단 인사들도 공격 대상 목록에 올려놨지만, 파키스탄은 협상 상대가 아무도 남지 않게 된다며 이들을 공격 대상에서 제외해줄 것을 미국에 요청한 바 있다.
jh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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