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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 '집에서 무슨 일이?'…홈 타율 0.097→원정경기서 0.382 '수직상승', 신시내티 원정 11타수 6안타 대폭격
엑스포츠뉴스입력

드디어 방망이가 살아나고 있는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홈에서도 이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까.
이정후는 17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의 그레이트 아메리칸 볼파크에서 열린 신시내티 레즈와 2026 미국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원정경기에서 5번 타자 겸 우익수로 선발 출전했다.
최근 타구 속도 95마일 이상의 하드 히트를 꾸준히 생산해 내고 있는 이정후는 타순도 올라가며 벤치의 신뢰를 받고 있다. 그리고 이날 역시 결과로 증명했다.
2회 1사 후 첫 타석에 들어선 이정후는 신시내티 선발 체이스 번스를 상대로 7구까지 가는 승부를 펼쳤다. 하지만 떨어지는 슬라이더에 파울팁 삼진으로 물러나 아웃되고 말았다.

이후 이정후의 안타 생산이 시작됐다. 5회에도 1아웃 상황에서 타석에 나온 그는 3볼을 골라냈다. 이어 가운데 직구를 지켜본 후 슬라이더에 헛스윙해 풀카운트가 됐다. 이어 6구째 슬라이더가 가운데로 들어온 걸 놓치지 않고 중견수 앞으로 굴러가는 안타를 만들었다.
다만 이정후는 다음 타자 윌 브레넌이 3루수 앞으로 향하는 병살타를 때리는 사이 2루에서 아웃돼 득점에는 실패했다.
이정후의 방망이는 멈추지 않았다. 7회 샌프란시스코가 맷 채프먼의 적시 2루타로 1-0 리드를 잡은 후 이정후가 나왔다.
피치클락 위반으로 스트라이크 하나를 지적받고 출발한 이정후는 1볼-2스트라이크 상황에 몰렸다. 하지만 좌완 브록 버크의 몸쪽 싱커를 공략, 좌중간에 떨어지는 안타를 터트렸다. 그 사이 채프먼이 득점하며 샌프란시스코는 한 점을 더 달아났다.

이후 엘리엇 라모스의 2루타로 2루로 진루한 이정후는 7번 케이시 슈미트의 적시타 때 홈으로 들어와 본인도 득점을 올렸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이정후는 9회에도 또 다른 좌완 샘 몰의 스위퍼를 통타, 중견수 앞에 깨끗하게 떨어지는 안타를 만들었다.
이날 이정후는 4타수 3안타 1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3경기 연속 안타와 함께 시즌 2번째 3안타 경기를 완성했다. 시즌 타율도 0.213에서 0.246으로 수직상승했다. OPS 역시 0.636에서 0.686까지 올랐다.
이정후는 이번 신시내티와 3연전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그는 11타수 6안타(타율 0.545), 1타점 6득점, 2루타 2개 등 좋은 기록을 냈다. 비록 팀은 1승 2패로 루징시리즈를 기록했지만, 이정후는 자신의 타격감을 끌어올리며 기분 좋은 마무리를 했다.

17일 경기까지 이정후의 기록을 보면 시즌 초반이긴 하지만 특이한 점이 있다. 홈과 원정경기 기록이 하늘과 땅 차이인 것이다.
이정후는 올해 홈 10경기에서는 타율 0.097(31타수 3안타), 2타점 2득점, 7삼진 3볼넷, OPS 0.296의 성적을 거두고 있다. 반면 원정 9게임에서는 타율 0.382(34타수 13안타) 1홈런 6타점 4득점, 4삼진 3볼넷, OPS 1.050을 기록 중이다.
샌프란시스코는 홈에서 뉴욕 양키스와 3연전, 뉴욕 메츠와 4연전,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3연전을 치렀다. 그런데 이정후는 시리즈당 1안타씩만 기록하며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특히 메츠와 시리즈에서는 12타수 1안타 2볼넷으로 저조한 결과를 보여줬다.

반면 방문경기에서는 달랐다. 시즌 출발과 함께 극도로 부진하던 시기에도 3안타 경기(4월 1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가 있었다. 홈 7연전에서 부진에 빠졌던 그는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원정 3경기에서는 12타수 4안타와 함께 시즌 첫 홈런까지 때려냈다.
여기에 신시내티전에서는 아예 5할 타율을 기록하면서 홈과 원정 편차가 크게 벌어지게 됐다.
물론 이정후는 아직 19경기밖에 하지 않았다. 비정상적인 편차도 시즌이 지날수록 좁혀질 것이다. 하지만 시즌 초반 이런 결과를 내면서 이야깃거리를 만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