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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이 '야구 찐팬'?" 시카고 화이트삭스, 레오 14세 위해 '특별 모자' 쏜다…좌석 패키지 한정 이색 이벤트 눈길
엑스포츠뉴스입력

미국 메이저리그(MLB) 시카고 화이트삭스가 '가장 특별한 팬'을 위한 이색적인 이벤트를 준비했다. 바로 가톨릭 교황 레오 14세를 기리는 '교황 모자' 증정 행사다.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야후 스포츠'는 지난 9일(한국시간) "화이트삭스가 열성 팬으로 잘 알려진 레오 14세를 기리기 위해 특별한 프로모션을 진행한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해당 이벤트는 오는 8월 12일 열리는 신시내티 레즈와의 홈경기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이번 행사의 핵심은 '교황 모자'다. 화이트삭스 구단은 전통적인 교황 미트라(주교관)를 모티브로 한 한정판 모자를 제작해 일부 관중에게 제공하기로 했다. 모자 중앙에는 화이트삭스 로고가 새겨져 상징성을 더했다.

다만 누구나 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매체는 "해당 모자를 받기 위해서는 지정된 좌석 패키지 티켓을 구매해야 하며, 특별 구역에 앉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이벤트가 주목받는 이유는 레오 14세의 남다른 '화이트삭스 사랑' 때문이다. 그는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출신으로, 오랜 기간 화이트삭스를 공개적으로 응원해온 인물이다.
실제로 2005년 월드시리즈 1차전을 직접 관람했으며, 교황 즉위 이후에도 바티칸에서 화이트삭스 모자를 착용하는 모습이 포착돼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또한 현지에서는 그의 팬심을 둘러싼 '논쟁'까지 벌어진 바 있다. 시카고를 연고로 하는 또 다른 구단 컵스가 그를 두고 '우리 팬'이라고 주장했지만, 가족이 직접 "그는 항상 화이트삭스 팬이었다"고 선을 그으며 해프닝이 일단락되기도 했다.
화이트삭스는 이번 이벤트 외에도 다양한 테마 데이를 준비하며 팬 유치에 힘을 쏟고 있다. 특히 최근 시즌들에서 거듭 이어진 부진으로 팀 분위기가 가라앉은 상황에서 상징적인 인물을 활용한 이색 마케팅으로 반등의 계기를 만들겠다는 의도가 깔려 있다는 분석이다.

이번 '교황 모자 이벤트'는 단순한 기념품 증정을 넘어 스포츠와 종교라는 이질적인 두 영역이 결합된 독특한 사례로 평가된다.
여기에 레오 14세라는 상징성까지 더해지면서 구단 정체성과 팬 문화를 동시에 강조하는 장치로도 작용할 전망이다.
최근 성적 부진 속에서도 색다른 방식으로 팬과의 접점을 넓히려는 화이트삭스의 시도가 실제 흥행과 분위기 반전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사진=연합뉴스 / 피플 / 야후 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