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인도 지연 美패트리엇 구매 취소 검토

(베를린=연합뉴스) 김계연 특파원 = 중동전쟁으로 미국 무기재고가 바닥나는 가운데 스위스 정부가 인도 지연을 이유로 미국산 패트리엇 방공 시스템 구매를 취소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SRF방송에 따르면 마르틴 피스터 스위스 국방장관은 1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지연이 발생할 때 취소는 언제든 가능한 선택지"라며 "가능한 모든 방안을 미국과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이 납품 기한을 다시 정해 발표할 때까지 구매 대금을 계속 지급하지 않겠다고 했다.
스위스는 2022년 주문한 패트리엇 시스템 5대를 올해부터 2028년까지 차례로 받을 예정이었다. 그러나 미국은 지난해 7월 우크라이나에 패트리엇을 우회 지원하기 위해 스위스 인도 일정을 늦춘다고 통보했다. 독일에 있는 패트리엇 2대를 우크라이나에 보내고 독일 재고를 우선 채우는 방식이다.
스위스 정부는 이에 따라 패트리엇 시스템 인도가 4∼5년 늦어질 것으로 봤다. 여기에 지난 2월말 시작한 중동전쟁으로 패트리엇 시스템에 장착하는 미사일이 대거 소진되면서 일정이 더 불투명해졌다.
지난달 30일 블룸버그통신 보도에 따르면 중동전쟁 발발 이후 패트리엇용 PAC-3와 GME-T 등 요격 미사일이 최소 2천400발 발사됐다. 전쟁 이전 걸프국들의 요격 미사일 재고는 2천800발 미만이었다. 미국은 최근 폴란드에 실전 배치된 패트리엇 시스템 2대 중 1대와 미사일 일부를 중동에 보내는 방안을 타진했으나 거절당했다.
스위스에서는 패트리엇 대신 프랑스와 이탈리아가 공동 개발한 방공시스템 SAMP/T를 사는 방안이 대안으로 논의되고 있다. 스위스 정부는 지난해 패트리엇 인도가 늦어진다고 통보받고 대금 지급을 중단했다. 그러나 계약을 취소하더라도 이미 보낸 6억5천만 스위스프랑(1조2천300억원)을 돌려받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SRF는 전했다. 전체 계약금액은 19억8천700만 스위스프랑(3조7천700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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