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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월드컵 우승 발언, 허풍 아니었다"…잉글랜드 1-0 격파→아시아 국가 웸블리 '첫 승'+유럽 상대 8G 무패 '진짜 다크호스 등장'
엑스포츠뉴스입력

일본 축구대표팀이 '축구 종가' 잉글랜드를 무너뜨리는 이변을 연출하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캐나다·미국·멕시코 공동개최)을 앞둔 국제 축구 판도에 강렬한 메시지를 던졌다.
단순한 평가전 승리를 넘어 전술 완성도와 효율성에서 유럽 강호를 제압한 '완성형 팀'의 면모를 입증한 경기였다.
일본은 1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잉글랜드와의 평가전에서 1-0으로 승리했다. 이 승리는 일본이 잉글랜드를 상대로 거둔 사상 첫 승리이자, 잉글랜드가 아시아 국가에 처음으로 패한 역사적인 결과로 기록됐다.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이 이끄는 일본은 3-4-2-1로 경기에 나섰다.
골문은 스즈키 자이온이 지켰고, 이토 히로키, 다니구치 쇼고, 와나타베 츠요시가 백3를 구성했다. 양 측면 윙백에 나카무라 케이토와 도안 리쓰, 중원에 가마다 다이치와 사노 가이슈, 2선에 미토마 가오루와 이토 준야, 최전방에는 우에다 아야세가 나섰다.
홈팀 잉글랜드는 4-2-3-1로 출발했다. 골문은 조던 픽퍼드가 지켰으며 백4엔 니코 오라일리, 마크 게히, 에즈리 콘사, 벤 화이트가 선택을 받았다. 3선에 코비 메이누와 엘리엇 앤더슨, 2선에 앤서니 고든, 콜 파머, 모건 로저스, 최전방은 필 포든이 선발 출전했다.

경기 양상은 예상과 달리 일본의 완벽한 '계획된 승리'였다. 잉글랜드는 점유율 약 70%를 기록하며 주도권을 쥐었지만, 일본의 촘촘한 수비와 빠른 전환에 번번이 막혔다.
결정적인 장면은 전반 23분에 나왔다. 미토마가 상대 공격 전개 과정에서 공을 탈취한 뒤 직접 역습을 전개했고, 나카무라의 컷백 패스를 받아 침착한 마무리로 골망을 흔들었다. 이 한 번의 장면이 결국 경기의 향방을 결정지었다.

선제골 이후 일본은 더욱 안정적인 경기 운영을 펼쳤다. 무리하게 라인을 끌어올리지 않으면서도 선수 간 간격을 촘촘하게 유지하며 조직적인 수비를 이어갔다. 잉글랜드가 높은 점유율로 경기를 주도했지만, 일본의 견고한 지역 방어를 좀처럼 공략하지 못했다. 공격 전개는 번번이 끊겼고, 템포 역시 자연스럽게 떨어졌다.
잉글랜드는 몇 차례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어냈지만 결정력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전반 34분 앤더슨이 페널티박스 바깥에서 강하게 때린 슈팅은 크로스바를 강타하며 아쉽게 득점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경기 흐름을 바꿀 수 있는 기회였지만 결과로 연결되지 않았다.
일본도 추가골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전반 42분 우에다 아야세가 박스 안에서 시도한 슈팅이 골대를 맞고 나오면서 점수 차를 벌릴 수 있는 찬스를 놓쳤다. 결정적인 장면이었지만 마무리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후반전은 양 팀이 다양한 교체 카드 활용을 통해 변화를 꾀했다. 하지만 일본도 이에 마땅히 응수하며 상대에게 빈틈을 허용하지 않았다.
특히 일본은 점유율에서는 밀렸지만 조직적인 압박과 수비 블록, 그리고 빠른 공격 전환이라는 명확한 전략을 완벽하게 수행했다. 단 30% 점유율 속에서도 상대를 무너뜨린 '효율 축구'의 전형이었다.
잉글랜드의 마지막 기회는 후반 33분에 나왔는데, 프리킥 이후 흐른 공이 교체 투입된 마커스 래시퍼드에게 향했고, 래시퍼드가 곧바로 강력한 오른발 슈팅을 날렸다. 그러나 이 슈팅은 일본 수비에 막혔고, 이어진 상황에서 보웬의 터닝 슈팅마저 골문을 벗어났다. 그렇게 경기는 일본의 1-0 승리로 종료됐다.

경기 후 반응 역시 일본의 완승을 인정하는 분위기였다. 영국 매체 '가디언'은 "일본의 잘 짜인 수비와 전술이 잉글랜드를 무력화했다"고 평가하며, 이를 단순한 이변이 아닌 '전술적 승리'로 분석했다.
일본은 지난해 3월 전세계 최초로 2026 월드컵 본선 티켓을 거머쥔 뒤 "월드컵에서 우승하겠다"는 깜짝 놀랄 만한 목표를 내걸었다. 이번 잉글랜드전은 일본의 월드컵 제패 목표가 그저 헛된 꿈은 아니라는 것을 입증한 경기가 됐다.
특히 이번 경기를 통해 일본은 '축구의 성지'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잉글랜드를 꺾은 최초의 아시아 국가가 됐고, 유럽 팀 상대 A매치 8경기 무패 행진(7승 1무)을 이어가게 됐다.

잉글랜드 선수단도 패배를 인정했다. 이날 주장으로 나선 게히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실망스럽지만 이런 경기를 통해 발전해야 한다"며 "우리는 스스로를 더 비판적으로 돌아봐야 한다"고 밝혔다.
감독 토마스 투헬 체제에 대한 비판도 이어졌다. 독일 매체 '빌트'는 이번 패배를 두고 "월드컵을 앞두고 심각한 경고 신호"라며 "투헬 감독이 해답을 찾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월드컵에서 F조에 편성된 일본은 네덜란드, 튀니지, 그리고 유럽 플레이오프 패스B 승자인 스웨덴과 차례로 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이번 승리로 일본은 F조를 넘어 대회 전체 판도를 뒤흔들 수 있는 다크호스로 확실히 자리매김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