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C 신임 사장에 맷 브리튼 전 구글 사장 선임

(런던=연합뉴스) 김지연 특파원 = 영국 공영방송 BBC 신임 사장에 맷 브리튼(57) 전 구글 중동·아프리카 지역 총괄 사장이 선임됐다.
25일(현지시간) BBC 방송에 따르면 브리튼은 지난해 11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다큐멘터리 발언 조작 논란 끝에 사의를 표명한 팀 데이비 사장의 후임으로 오는 5월 18일 취임할 예정이다.
데이비 사장은 2024년 미국 대선 직전 방영된 BBC 다큐멘터리가 트럼프 대통령의 2021년 1·6 의회 폭동 관련 발언을 왜곡해 편집했다는 논란에 휩싸이자 지난해 11월 사임 의사를 밝혔다.
브리튼은 "진짜 위험도 있지만 진정한 기회도 있는 시기에 빨리 일을 시작하고 싶다"며 "영국에는 복잡하고 불확실하며 급변하는 세계에서 모두를 위해 일하는 BBC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BBC가 속도와 에너지를 발휘해 세상일과 시청자 양쪽에 모두 닿아야 한다면서 "신뢰 및 창의성을 바탕으로 용기 있게 도전에 맞서며 미래에 걸맞은 공영방송으로 번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브리튼이 이끄는 BBC는 트럼프 대통령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은 물론이고, 공영방송으로서 BBC 재정 지원에 관한 근거가 되는 국가 헌장 정기 개정 및 수신료 논란도 다뤄야 한다.
사미르 샤 BBC 의장은 "브리튼은 큰 주목을 받고 복잡한 조직을 전환기에 이끌었던 심도 깊은 경험을 바탕으로 BBC를 이끌 것"이라며 "BBC와 재정 모델, 운영 틀에 급진적인 개혁이 필요한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잉글랜드 서리 출신인 브리튼은 케임브리지대를 졸업했으며 국가대표 조정 선수로 뛰면서 1989년 세계 선수권 대회에서 동메달을 땄다.
런던비즈니스스쿨에서 석사학위 취득 후 트리니티 미러에서 디지털 전략팀장을 지냈으며 2007년 구글에 입사해 지난해까지 몸담았다.
지난해에는 가디언 미디어 그룹에서 사외이사를 지냈지만 정통 저널리즘 경험이나 공영 서비스 분야에는 전문성이 없는 기술·디지털 분야 전문가다.
디지털 기술이 통신·미디어 환경을 좌우하는 시대적 요구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1922년 라디오 방송국으로 설립된 BBC는 15개 전국·지역 TV 채널과 수십 개 전국·지역 라디오 채널, 월드 서비스, 영상 스트리밍 서비스인 아이플레이어 등을 운영 중이다.
BBC는 트럼프 발언 왜곡 논란으로 데이비 사장과 함께 사임을 표명한 데버라 터네스 뉴스·시사 총책임자의 후임도 찾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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