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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레그램 마약왕'·'필리핀 사탕수수밭 살인' 박왕열, 9년 만 국내 송환...'범죄도시2' 강해상·디즈니+ '카지노' 김경영 모티브 [엑's 이슈]
엑스포츠뉴스입력

'마약왕' 박왕열이 임시 인도 형식으로 국내에 송환됐다.
필리핀에서 약 9년간 수감 생활을 이어오던 박왕열은 25일 아시아나 OZ708편을 통해 클라크필드를 출발, 오전 6시 34분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오전 7시 16분경 출국장을 빠져나온 박왕열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채 얼굴을 드러냈다. 남색 야구모자와 회색상의를 입은 그는 수염을 덥수룩하게 기른 채 천천히 걸음을 옮겼다. 팔뚝에 드러난 문신도 인상적이었다.
현장에 배치된 경찰과 법무부 인력 수십 명의 경호 속에 이동한 그는 취재진의 질문에 별다른 답을 하지 않았다. '사탕수수밭 살인 사건' 피해자 및 유족에 대한 입장, 필리핀 교도소 내 생활, 송환 소감 등을 묻는 질문이 이어졌지만 침묵으로 일관했다.
다만 과거 자신을 인터뷰했던 한 PD를 향해 "넌 남자도 아니야"라고 말하는 장면이 포착되기도 했다.

박왕열은 호송차에 탑승해 약 3분 만에 공항을 떠나 경기북부경찰청 광역범죄수사대로 이동했다.
경찰은 기존에 분산돼 있던 관련 사건을 병합해 수사를 이어갈 계획이다. 유승렬 경찰청 수사기획조정관은 현장 브리핑에서 "지금까지 다수의 공범을 확인해 수사를 진행 중"이라며 "압수된 휴대전화 등 증거를 분석하고 공범 조사를 통해 조직의 실체를 규명하겠다"고 밝혔다.
박왕열은 국내에서 150억 원대 유사수신 범행을 벌인 뒤 필리핀으로 도피다. 이후 2016년 바콜로드의 한 사탕수수밭에서 한국인 3명을 총기로 살해하고, 피해자들로부터 받은 카지노 투자금 7억 2000만 원을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해당 사건은 영화 '범죄도시2'에서 등장하는 강해상(손석구 분) 일당이 벌인 사건의 모티브가 되기도 했다.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카지노'에 등장하는 김경영(이석 분)이라는 인물은 박왕열을 모티브로 만들어졌다. 실제로 김경영은 박왕열이 필리핀으로 도주한 금융사기범을 사탕수수밭에서 살해한 사건을 참고해서 만들어진 것으로 전해진다.
현지에서 두 차례 탈옥을 시도한 그는 살인 등의 혐의로 징역 60년형을 선고받았다. 그러나 수감 이후에도 텔레그램에서 '전세계'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며 국내에 마약을 유통한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이어졌다.
이에 정부는 이러한 상황이 사법 체계를 훼손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송환 절차를 추진해왔다. 이달 초 이재명 대통령이 필리핀을 방문해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임시 인도를 요청하면서 절차가 급진전됐다.
사진= JTBC 뉴스 유튜브 캡처,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