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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떡하지'라고 생각했는데…" 번트 실패 후 홈런 '쾅'→'전화위복' KIA 정현창 "믿기지 않았어요" [잠실 인터뷰]

엑스포츠뉴스입력


KIA 타이거즈 내야수 정현창이 팀의 기대에 부응했다.

정현창은 2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시범경기에 9번타자 겸 2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4타수 2안타(1홈런) 3타점 1볼넷 1도루 1득점으로 활약하며 팀의 11-6 승리에 기여했다.

가장 눈에 띈 건 홈런이었다. 첫 타석부터 득점권 기회를 맞은 정현창은 두 차례나 작전을 수행하지 못했다. 두 팀이 0-0으로 팽팽하게 맞선 3회초 무사 1, 2루에서 희생번트를 시도했지만, 타구는 파울이 됐다. 볼카운트 1스트라이크에선 번트를 시도하다가 강공으로 전환했는데, 헛스윙하면서 2스트라이크에 몰렸다.

정현창은 흔들리지 않았다. 두산 선발 최승용의 3구 145km/h 직구를 잡아당겨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스리런 홈런을 폭발시켰다. 비거리는 124m로 측정됐다.

정현창이 시범경기 포함 1군 경기에서 홈런을 친 건 이번이 처음이다. 2군에서는 한 차례 손맛을 봤다. NC 다이노스 시절이었던 지난해 3월 21일 마산야구장에서 펼쳐진 KT 위즈와의 퓨처스리그(2군) 경기에서 이채호를 상대로 스리런 홈런을 기록한 바 있다.




경기가 끝난 뒤 홈런 상황을 돌아본 정현창은 "작전을 실패한 뒤 (주자들을) 어떻게든 진루시키기 위해 타격했는데, 이게 (담장을) 넘어갈 줄은 몰랐다. 믿기지 않았던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번트 사인이 나온 뒤 타구가 파울이 되면서 강공 전환 사인이 나왔는데, 결과가 좋지 않아서 속으로 '어떡하지, 어떡하지'라고 생각했다"며 "그냥 공이 보여서 방망이를 돌렸는데, 잘 맞아서 넘어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날 정현창은 수비에서도 존재감을 보여줬다. 5회말 1사에서 김기연의 타격 때 안정적으로 땅볼 타구를 잡은 뒤 재빠르게 1루로 던져 아웃 처리했다. 포구와 송구 모두 완벽했다.

정현창은 "처음에 유격수 제리드 데일이 타구를 잡을 줄 알고 옆으로 따라갔는데, 타구를 잡지 않아서 내가 가서 잡았다. 그렇게 하길 잘한 것 같다. 플레이도 좋게 나왔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지난해 7월 트레이드를 통해 NC 다이노스에서 KIA로 이적한 정현창은 비시즌 동안 타격 연습에 많은 시간을 투자했다. 타격폼에 변화를 주기도 했다.

정현창은 "원래 다리를 끌고 치는데, 지금은 다리를 들고 친다. 감독님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바꿨는데, 잘 맞았던 것 같다. 느낌도 괜찮고 결과도 잘 나오는 것 같다"며 "타격이 그렇게 올라오진 않은 것 같은데, 감독님이 '지금 안타를 못 쳐도 괜찮으니까 자세를 잘 잡아'라고 하셔서 자세를 좀 더 생각하면서 경기에 임하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체중 관리도 신경 썼다는 게 정현창의 이야기다.

정현창은 "지난해 마무리캠프가 끝나고 왔을 때 70kg까지 빠졌는데, (스프링캠프 이후) 왔을 때 77~78kg였다. 82kg까지는 체중을 늘리고 싶다"며 "단백질도 많이 섭취하고 건강하게 체중을 늘리려고 하다 보니까 잘 찌운 것 같다. 체중이 잘 안 빠지게끔 유지하려고 하고, 좀 더 완성된 몸을 만들고 싶다"고 전했다.

정규시즌 개막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큰 변수가 없다면 정현창은 개막 엔트리에 승선할 가능성이 높다. 그는 "(시즌 준비 과정에 대한) 만족도는 그렇게 높지 않은데, 낮지도 않은 것 같다. 계속 자신 있게 플레이하고 있어서 나쁘지 않은 것 같다"며 "개막 로스터 생존이 가장 큰 목표"라고 각오를 다졌다.



사진=잠실, 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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