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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이민정책 조정…대규모 추방보다 범죄자 집중"

연합뉴스입력
WSJ "일부 정책 과도 판단…중간선거 앞두고 여론 부담" "와일스 비서실장 주도 재조정…국토안보부 장관 교체도 계기"
지난 1월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단속 중인 이민세관단속국(ICE) 요원들[AFP=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뉴욕=연합뉴스) 김연숙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선 핵심 공약 중 하나였던 이민 정책을 조정하려는 것으로 알려졌다.

성과 위주의 대규모 추방 중심 정책이 과도했다는 판단과 함께, 중간 선거를 앞두고 여론 부담을 고려해 범죄자 단속 중심으로 방향을 전환하려 한다는 것이다.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민자 대규모 추방 정책의 수위를 조절하고, 고위 참모들에게 새로운 접근 방식을 채택할 것을 지시했다고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은 소식통들을 인용, 트럼프 대통령이 참모들에게 대규모 추방보다 '나쁜 놈들'(bad guys) 체포에 더 집중하고, 도시 내 혼란을 줄이는 방안을 지시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최고위 참모들, 부인 멜라니아 여사와의 대화 과정에서 일부 추방 정책이 도가 지나쳤으며 유권자들이 부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한다.

참모들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대규모 추방'이라는 표현에 여론 반감이 커지고 있다는 결과를 보고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단속 대상을 지칭할 때 '범죄자'라는 표현을 쓰도록 거듭 강조했다고 고위 관계자는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중간선거를 앞두고 강력 범죄자들의 모습을 시각적으로 보여주길 원한다고 관계자는 덧붙였다.

이러한 배경에는 특히 수지 와일스 백악관 비서실장의 역할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와일스 실장은 이민 문제가 중간 선거를 앞두고 정치적 부담 요인으로 변했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메시지뿐 아니라 현장 단속 방식까지 조정하려 하고 있다고 WSJ은 전했다.

이러한 변화가 백악관의 '국경 차르'인 톰 호먼이 지난 1월 논란 많았던 이민세관단속국(ICE)의 미네소타주 단속 업무를 총괄한 후에 나온 점도 주목할 만 하다.

호먼은 트럼프 행정부 안에서 상대적으로 신중한 입장을 견지해왔으며, ICE 요원들이 범죄 이력이 있는 불법 이민자 체포 등 본연의 임무에 집중하길 원하고 있다.

지난 1월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열린 'ICE 아웃' 시위[UPI=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이미 일부 변화가 감지된다.

신문은 ICE 지도부가 과거 시카고, 워싱턴DC, 미니애폴리스 등과 같이 민주당 성향이 강한 도시들에서 집행했던 대대적인 단속 작전은 당분간 추진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전했다.

다만 향후 상황에 따라 작전을 확대할 가능성은 열려있다.

이민자 체포 건수도 줄었다. ICE가 지난 1월 미네소타주에서 대규모 단속을 벌이던 당시 하루 1천500건을 넘었지만, 지금은 약 1천200건 수준이다.

참모들은 크리스티 놈 국토안보부 전 장관의 해임을 정책 재설정의 주요 계기로 보고 있다.

후임 지명자인 마크웨인 멀린 상원의원은 인준 청문회에서 ICE 단속을 보다 협력적인 방식으로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또 판사의 영장 없이도 이민자의 집에 강제 진입할 수 있도록 허용한 놈 장관 시절의 지침도 뒤집겠다고 공언했다.

멀린 후보자는 "6개월 안에 우리가 매일 주요 뉴스에 나오지 않도록 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놈 장관 재임 기간 트럼프 행정부에 대한 부정적인 언론 보도에 대해 불만을 표했다고 한다.

백악관 측은 WSJ에 "행정부의 이민 단속 정책은 변하지 않을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의 최우선 과제는 미국 사회를 위협하는 불법 이민자들을 추방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nomad@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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