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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위드인] 주류 장르 된 익스트랙션 게임…넥슨·크래프톤도 참전

연합뉴스입력
타르코프·아크 레이더스 흥행에 글로벌 시장 확대 신작 테스트 잇따라…올해 '옥석 가리기' 본격화
낙원: 라스트 파라다이스[넥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김주환 기자 = 익스트랙션 장르 게임이 마이너한 게임 마니아의 전유물에서 주류 장르로 떠오르고 있다.

해외에서 개발된 익스트랙션 장르 게임이 연이어 '대박'을 터뜨리면서 국내 개발사들도 하나하나 뛰어들고 있다.

익스트랙션 게임은 한정된 공간에서 다른 플레이어 및 AI가 조종하는 캐릭터와 경쟁하며 값진 아이템을 수집하고 무사히 탈출하는 것이 목표인 장르다.

PvP(플레이어 간 전투)와 PvE(플레이어 대 환경)라는 두 용어를 섞어 'PvPvE 게임'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익스트랙션 게임의 핵심 키워드는 '고위험 고수익'이다.

무사히 탈출하면 가지고 나온 아이템을 다음 판에도 들고 가거나 다른 재화로 바꿀 수 있지만, 게임 도중 죽으면 거의 모든 아이템을 잃는다.

아크 레이더스[넥슨·엠바크스튜디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타르코프'에서 '아크 레이더스', '마라톤'까지

익스트랙션 게임의 사실상 출발점은 2017년 오픈 베타에 들어간 러시아 게임 '이스케이프 프롬 타르코프'다.

PvPvE 방식의 기틀을 닦은 '타르코프'는 처음부터 지금까지 시종일관 불친절한 게임을 표방한다.

예를 들면 실시간으로 플레이어 위치를 나타내는 지도 자체가 일절 없어 플레이어는 주변 지형지물을 보고 자기 위치를 추측해야 하고, 허기나 갈증 수치는 비현실적으로 빠르게 줄어들기에 음식을 챙겨 다니지 않으면 탈진해 죽기 십상이다.

하지만 '타르코프'는 그만큼 현실성을 살린 게임플레이와 일관성 있는 개발 방향(나쁜 쪽으로도) 덕분에 전세계적으로 숱한 마니아층을 낳았다.

타르코프의 성공을 보며 뛰어든 후발 주자들은 조금 다른 전략을 택했다.

게임의 무대를 바꾸거나, 특유의 하드코어함을 완화하면서 진입 장벽을 낮추고자 시도한 것이다.

텐센트는 '타르코프'를 모방한 라이브 서비스 모바일 게임 '아레나 브레이크아웃'과 PC 버전 '아레나 브레이크아웃 인피니트'를 선보였다.

타르코프의 분위기는 대체로 유지하되, 인터페이스와 편의성 요소를 중국 시장 선호도에 맞게 상당 부분 개편한 '아레나 브레이크아웃' 시리즈는 아시아권을 중심으로 흥행에 성공했다.

매년 시리즈가 나오는 서구권 인기 슈팅게임 '콜 오브 듀티'도 2022년 작 '모던 워페어 II'에 간략화된 익스트랙션 게임 모드인 '워존 DMZ'를 실험적으로 선보인 바 있다.

이스케이프 프롬 타르코프[Battlestate Games 제공]

워존 DMZ는 완성도 문제로 업데이트가 조기 종료된 후 후속작에서는 계승되지 않았으나, 외신 등에 따르면 올 연말 출시 예정인 차기작에서는 익스트랙션 장르 붐을 타고 해당 모드가 부활할 거란 관측이 나온다.

지난해 말에는 넥슨의 스웨덴 자회사 엠바크스튜디오가 선보인 '아크 레이더스'가 흥행 돌풍을 일으키며 익스트랙션 장르에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다.

'아크 레이더스'는 지난해 10월 출시 이래 글로벌 누적 판매량 1천400만 장을 돌파했으며, 올해 초에는 최고 동시접속자 수 96만 명을 달성했다.

'아크 레이더스'는 독특한 공상과학(SF)풍의 디자인과 이용자 간 자율적인 협력을 강조한 게임 설계, 정교한 PvE 전투 설계 등으로 현재도 인기를 유지하고 있다.

엠바크스튜디오 설립자인 패트릭 쇠더룬드는 이같은 공로로 지난달 넥슨 일본법인의 회장직에 올랐다.

PUBG: 블랙 버짓[크래프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제2의 아크 노린다' 범람하는 익스트랙션 게임…흥행 실적은 '글쎄'

조용히 인기 장르로 떠오르던 익스트랙션 게임 시장에 뒤늦게 뛰어든 게임사들도 '아크 레이더스'의 흥행을 보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넥슨은 지난 12일 익스트랙션 게임 신작 '낙원: 라스트 파라다이스' 알파 테스트에 들어갔다.

'낙원'은 좀비가 창궐해 생존자들이 요새화된 여의도에 살아가는 가상의 서울을 배경으로 하는 작품으로, 2023년 말 진행된 프리 알파 테스트 때보다 콘텐츠 분량과 완성도를 대폭 보완했다.

크래프톤[259960] 역시 지난해 12월 익스트랙션 장르의 게임 'PUBG: 블랙 버짓' 클로즈 알파 테스트를 진행했다.

블랙 버짓은 2022년 처음 공개된 작품으로, 'PUBG: 배틀그라운드' 세계관을 배경으로 하는 1인칭 슈팅 게임이다.

'배틀그라운드' 성공으로 배틀로얄 게임 장르의 주도권을 쥔 크래프톤이 이번에는 거기서 파생된 장르인 익스트랙션에도 도전하는 셈이다.

다만 흥행 실패의 위험성 역시 상존한다.

마라톤[소니 인터랙티브 엔터테인먼트(SIE)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소니 인터랙티브 엔터테인먼트(SIE) 산하 유명 게임 개발 스튜디오 번지는 이달 초 공상과학(SF) 기반 익스트랙션 슈팅 게임 '마라톤'을 선보였다.

'마라톤'은 특유의 캐릭터·맵 디자인과 UI 설계가 호불호가 갈리며 '아크' 만큼의 흥행세는 이끌어내지 못했다. PC 버전 기준 최고 동시 접속자는 출시 직후 달성한 8만8천명으로, 빠르게 감소하는 추세다.

위메이드맥스[101730] 자회사 원웨이티켓스튜디오가 2년여간의 개발 기간을 거쳐 지난 1월 얼리 액세스(앞서 해보기)로 출시한 '미드나잇 워커스' 역시 동시 접속자 수가 현재 수백 명대로 떨어지며 초기 흥행에는 실패했다는 분석이다.

조기 서비스 종료도 이어지고 있다.

크래프톤이 과거 '다크앤다커 모바일'로 공개했던 '어비스 오브 던전'은 해외 소프트 론칭(한정 지역 출시) 단계에서 지난 11월 서비스를 전격 중단했다.

핵심 개발자 이탈, 퍼블리셔 이관 등 우여곡절 끝에 작년 10월 서비스를 시작한 원유니버스의 '던전 스토커즈' 역시 저조한 인기에 지난 9일 서비스 종료를 공지했다.

과열된 익스트랙션 게임 시장에 국내외 대형 게임사들이 출사표를 내면서 올해는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옥석 가리기의 해가 될 전망이다.

juju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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