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6,000선 붕괴…'공포지수' 10% 올라 팬데믹 이후 최대치

(서울=연합뉴스) 김유향 기자 = 미국과 이란의 전쟁으로 지정학적 불안감이 지속되는 가운데 코스피 '공포지수'도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최대치를 나타내고 있다.
3일 한국거래소 정보 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한국형 공포지수로 불리는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는 이날 오후 1시 7분 기준 전장보다 5.49포인트(10.14%) 오른 59.61을 나타냈다.
변동성지수는 이날 4.99% 오른 56.82로 시작해 장 중 한때 59.90까지 올라 2020년 3월 24일(62.13) 이후 6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코스피는 지난달 25일 사상 최초로 6,000대를 넘었고 이튿날에는 6,100·6,200·6,300선을 한꺼번에 돌파했다.
그러나 27일 미국 엔비디아 실적발표와 관련한 '셀온'(Sell-on·호재 속 주가하락) 매물이 출회되면서 국내 증시도 상승세가 주춤했고, 이어 주말 사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이란 공격 개시 소식이 전해지면서 조정에 들어갔다.
3·1절 이후 첫 거래일인 이날 코스피는 6,100과 6,000선을 차례대로 내주며 낙폭을 키우고 있다.
미국과 이란의 공격이 장기화할 것이라는 우려에 투자자들의 불안 심리가 커진 결과로 보인다. 이에 가뜩이나 높은 수준이던 공포지수는 한층 더 높이 치솟는 모습이다.
VKOSPI는 옵션 가격에 반영된 향후 시장의 기대 변동성을 측정하는 지수로 코스피가 급락할 때 오르는 특성이 있다.

다만 간밤 뉴욕증시는 미국과 이란이 전면전에 돌입했지만,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혼조세를 보였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가 0.15% 내렸지만,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종합지수는 각각 0.04%, 0.36% 올랐다.
장 초반 증시는 투자 심리가 위축되는 흐름을 보였지만 투자자들은 미국의 대이란 공습 가능성을 이미 시장이 반영한 만큼 오히려 이를 불확실성 해소로 판단, 점차 저가 매수에 집중하는 모습이었다.
미 CNN 방송의 '공포와 탐욕 지수'(Fear & Greed Index)의 경우 이날 기준 42로 '공포(fear)' 구간에 자리 잡고 있다.
해당 지수는 지난달 25일 46으로 '중립(Neutral)' 구간에서 27일 38까지 내렸다가 이날 42로 반등했다.
한지영 연구원은 "향후 전쟁이 장기화에 따른 원유 수급 불안이 심화한다면,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처럼 인플레이션 리스크가 증시에 큰 위협이 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다만 "지난 2일 유가가 급등했던 것에 비해 미국 S&P500과 나스닥이 상승 전환했다"며 "과거 1~4차 중동전쟁 당시에도 주식시장은 초기에 하락 후 시간이 지날수록 회복세를 보였다는 점도 눈여겨볼 부분"이라고 짚었다.
willow@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