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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룡부처' 행안부 초대 노조위원장 "모든 공무원에 혜택갈 것"

연합뉴스입력
안승태 위원장 인터뷰…1948년 내무부 출범 70여년만에 첫 노조 "노사 상시 논의기구 필요…勞측 요구 중 한두개 들어주는 시혜적 방식 안 돼" "'타임오프제·근로시간 인정범위' 개선…국정자원 사망공무원, 순직탄원서 제출"
안승태 행정안전부 초대 노조위원장[행안부 노조 제공]

(서울=연합뉴스) 양정우 기자 = 현 정부 들어 공룡 부처로 거듭난 행정안전부에 노동조합이 설립됐다.

1948년 모태인 내무부·총무처가 출범한 지 70여년 만에 처음으로 설립된 노조다.

박근혜 정부 당시 안전행정부가 행정자치부, 인사혁신처, 국민안전처로 쪼개지며 그나마 4급 과장급 이상 간부와 일반 직원들의 가교 구실을 했던 직장협의회가 사라진 지 10여년 만의 일이기도 하다.

국가공무원노동조합(국공노) 산하 행안부 지부로 작년 12월 창립 깃발을 든 노조는 올해 활동 첫해에 들어간다.

우선 정부세종청사에 노조 사무실을 마련하고, 4급 팀장급 이하 약 3천명에 달하는 노조 가입 대상자의 10%를 조합원으로 함께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초대 행안부 노조를 이끌게 된 안승태(57) 위원장은 지난 27일 연합뉴스와 전화 인터뷰에서 이같이 전하며 "노조를 출범하며 목표한 조합원 수가 세 자릿수였는데 그 이상은 됐다. 현재 180명 수준인 조합원 수를 올해 300명 이상으로 늘리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뒤에서 응원하시는 분들이 많다. 그중에는 (4급 과장 이상) 간부들도 꽤 있다"고 내부 분위기를 전했다.

행안부는 정부 조직과 정원, 정부혁신, 전자정부, 지방자치단체 지원, 안전과 재난정책 수립 총괄 등 관할 업무가 광범위하다. 국민의 삶에 미치는 영향 못지않게 공무원 사회 내부에서도 영향력이 상당하다고 볼 수 있다.

안 위원장은 중앙 부처 내 행안부의 영향력을 고려할 때 행안부 노조가 어떤 내용을 갖고서 활동을 이어가느냐에 따라 공무원 조직 내부에 만들어낼 변화의 양상도 차이가 있을 것으로 봤다.

그러면서 노조가 끌어갈 과제로 '타임오프제'를 거론했다.

타임오프제는 노조 전임자의 근무시간 면제제도다. 근무를 면제받는 시간이 많아질수록 노조의 활동 여력이 커진다.

그는 "국가 공무원 노조 전임자의 타임오프제는 지자체 공무원보다 엄격하게 적용되고 있다"면서 "최소 지자체 공무원과 동일 기준을 적용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행안부 노조' 깃발 흔드는 안승태 위원장[출처 : 국가공무원노조 홈페이지]

안 위원장은 '근무 시간 인정 범위'에 대한 합리적인 개선도 당면 과제로 꼽았다.

"어떤 직원이 출근 시간보다 이른 오전 8시 1분에 나와 9시까지 근무를 한다고 했을 때 이는 초과근무로 인정받지 못합니다. 근무 기록 시스템을 개선하면 쉽게 해결되는 문제지만 그렇지 못하죠. 대표적으로 비합리적인 부분입니다."

안 위원장은 이런 문제를 풀어나가는 방법으로 행안부 노사, 공무원 노사가 상시로 만나 논의하는 기구가 있어야 한다고 요구했다. 문제가 불거지면 그때 만나 임기응변식으로 해소하는 방식으로는 더는 안 된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상시 협의기구는 충분히 만들 수 있는 부분이지만, 그쪽(사측) 공무원들이 노력을 안 하는 부분"이라면서 "우리(노측)가 몇 개 이슈를 가져가면 한두 개 해 주는, 그렇게 시혜적으로 하는 건 문제"라고 비판했다.

작년 9월 국가정보자원관리원(국정자원) 화재 사태 당시 대응 실무를 총괄했던 행안부 공무원이 숨지는 안타까운 사고가 있었다. 추석을 앞두고 관심이 지대한 상황에서 과중한 업무·스트레스가 죽음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는 이들이 많았다.

당시 사고는 행안부 노조의 출범을 앞당긴 계기가 됐다.

그는 "(노조 출범에) 영향을 많이 받았다"면서 "숨진 공무원의 공무상 사망을 인정받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뜻이 모이는 대로 인사혁신처에 공무상 사망과 빠른 순직 심사를 요청하는 탄원서를 낼 계획"이라고 알렸다.

안 위원장은 9급 행정직으로 입직해 공무원으로 일한 지 30년이 다 돼 간다. 울산에서 시작한 공무원 생활이 경남도청을 거쳐 행안부로 이어졌다. 그는 여러 분야와 기관에서 쌓은 경험이 균형 잡힌 시각을 갖추는 데 도움이 됐다고 했다.

"제가 퇴직할 때도 다 돼가고, 간부로 기여하는 건 어려움이 있다고 보고 초대 노조 위원장으로 나서게 됐죠. 노조가 노력하면 우리 조직은 물론 전체 공무원분들에게 돌아갈 혜택이 있다고 생각해요. 한 해가 갈수록 정책에 구체성이 담기게 일을 하나하나 만들어가고 싶습니다"

행안부 노조 창립대회[출처 : 국가공무원노조 홈페이지]

eddi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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