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사이버도구 불법취득·유통' 러 개인·단체등 제재

(워싱턴=연합뉴스) 이유미 특파원 =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24일(현지시간) 미국 기업에서 훔친 사이버 도구를 유통한 혐의로 러시아 국적 개인 1명과 단체 1곳 등을 신규 제재 대상에 올렸다.
미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는 이날 러시아 국적 세르게이 세르게예비치 젤레뉴크와 그가 소유한 러시아 회사 매트릭스LCC(운영상 이름: 오퍼레이션 제로)를 제재 대상으로 지정했다고 밝혔다.
젤레뉴크와 오퍼레이션 제로는 '익스플로잇'을 거래하며 미국산 소프트웨어용 익스플로잇을 제공하는 자에게 대가를 제공해왔다.
익스플로잇은 소프트웨어의 취약점을 악용해 웹사이트와 이메일 등을 통해 악성코드를 유포하는 도구를 말한다.
오퍼레이션 제로가 획득한 익스플로잇 중에는 미국 정부와 선별된 동맹국 전용으로 개발된 사이버 도구가 최소 8종 포함돼 있었으며 이는 모두 앞서 미국 기업이 도난당한 것이었다.
이번 조치는 호주 국적 피터 윌리엄스에 대한 법무부와 연방수사국(FBI)의 수사와 맞물려 이뤄졌다.
윌리엄스는 2022∼2025년 미국 한 방위산업체에서 일하며 사이버 도구를 훔쳐 오퍼레이션 제로에 판매해 130만 달러 상당의 암호화폐를 챙겼다.
제재 대상에는 젤레뉴크와 오퍼레이션 제로 외에 관련 개인 및 단체 5곳도 포함됐다. 이들은 미국 내 보유한 모든 자산이 동결되고 미국 국민과 기업은 이들과 거래가 금지된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미국의 영업비밀(trade secret)을 훔치면 책임을 묻겠다"며 "미국의 민감한 지적 재산을 보호하고 국가 안보를 지키기 위해 재무부는 다른 부처들과 계속해서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별도로 국무부는 미국 지적재산권 보호법(PAIPA) 위반으로 젤레뉴크와 오퍼레이션 제로, 그리고 관련 아랍에미리트(UAE) 기업인 '스페셜 테크놀로지 서비스 LLC FZ'를 제재한다고 밝혔다.
해당 법 위반으로 제재가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법은 미국인의 영업비밀을 상당한 규모로 절도하거나 이를 통해 이익을 얻은 자에 대한 제재를 규정한다. 영업비밀 절도가 미국의 국가 안보, 외교 정책, 경제 건전성 또는 금융 안정성에 중대한 위협을 초래할 합리적 가능성이 있거나 실질적으로 기여한 경우 적용된다.
yum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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