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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번호 달면 잘해야 돼" KIA 우승멤버 등번호 달고 새 시즌 준비하는 윤도현…"김주찬 코치님 존경했다"
엑스포츠뉴스입력

KIA 타이거즈 내야수 윤도현이 새로운 등번호와 함께 2026시즌을 맞는다.
윤도현은 지난해까지 등번호 9번을 달고 뛰었다. 올해는 16번을 달았다. 기존 등번호 주인이었던 최원준(현 KT 위즈)이 지난해 7월 트레이드를 통해 NC 다이노스로 이적하면서 16번은 비어 있는 상태였다.
윤도현은 "학창시절부터 등번호에 애착이 있었다. 친구들과 원하는 번호가 겹치면 매일 따라다니면서 부탁할 정도였다. 달고 싶은 번호가 있으면 그 번호를 달았는데, 프로 팀에 입단하면 워낙 유명하신 선배님도 많으니까 쉽진 않다"며 "내가 가장 달고 싶었던 번호가 16번이었다. 이 번호가 나오면 달고 싶다고 생각했다. 사실 시즌이 끝나기 전부터 16번을 달고 싶다고 어필했다. (16번을) 달고 싶은 형들도 있었던 것 같은데, 내게 '네가 달고 싶어해서 양보했다고 얘기한 선배님도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과거 타이거즈에서 16번을 달고 뛴 선수는 투수 문희수, 내야수 김종국 등이다. 2013~2020년에는 김주찬 KIA 타격코치가 16번을 달았다. 김 코치는 KIA 이적 첫해였던 2013년부터 꾸준한 활약을 보여줬다. 2017년에는 KIA의 통산 11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에 기여하며 프로 데뷔 이후 처음으로 우승 반지를 꼈다.
윤도현은 "내가 처음으로 존경한 야구선수가 김주찬 코치님이었고, 강정호 선배도 존경했다. 그래서 16번이라는 번호를 가장 좋아한다"며 "김주찬 코치님이 (훈련 중) 플레이를 할 때마다 '번호 반납해라, 진짜 이 번호 달면 잘해야 돼' 이렇게 말씀하신다. 나도 16번이라는 숫자가 야구에서 좋은 번호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진짜 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2003년생인 윤도현은 광주화정초-무등중-광주제일고를 거쳐 2022년 2차 2라운드 15순위로 KIA에 입단했다. 입단 동기 김도영과 함께 KIA 내야진의 미래를 책임질 것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프로 첫해였던 2022년부터 지난해까지 매년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렸다. 지난해에는 데뷔 후 한 시즌 최다인 40경기를 소화했지만, 오른손 검지 중위지골(중간마디뼈) 원위부 골절로 두 달 넘게 공백기를 가졌다.
윤도현은 지난해 정규시즌 막판 또 한 번 아찔한 순간을 맞았다. 10월 2일 광주 SSG 랜더스전에서 장타성 타구를 날린 뒤 3루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을 하다가 손가락을 다쳤기 때문이다. 검진 결과는 오른손 중지, 약지 단순 염좌로 인한 부종이었다.
윤도현은 "시즌이 끝나기 전에 부상을 당했기 때문에 지난해 12월에는 재활에 집중했고, 1월에는 퍼포먼스를 다시 끌어올리기 위해 몸 상태로 올리고 기술적인 부분에서도 변화를 좀 줬다"며 "경기를 치르다 보니까 자세도 낮아지고 스탠스도 넓어지면서 스윙 폭이 작아졌는데, 그 부분을 바꾸기 위해서 노력했다"고 얘기했다.
이어 "내가 많이 부족해서 감독님께서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시는 것 같다. 항상 머릿속에 있던 걸 말씀해 주시니까 좀 더 확신을 갖게 되는 것 같다"며 "타격에 관해서는 거의 말씀하시지 않는 것 같다. 치는 능력은 갖고 있으니까 수비에 좀 더 집중해서 야간 훈련이나 이럴 때 글러브를 잡고 열심히 했으면 좋겠다고 하셔서 수비 쪽에서 계속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일본 가고시마현 아마미오시마에서 1차 스프링캠프 일정을 소화 중인 윤도현은 1루, 2루 수비 연습에 힘을 쏟고 있다. "수비 훈련은 2루와 1루에서 하고 있다. 어릴 때부터 가장 하고 싶었던 포지션은 2루수다. 그 포지션에서 잘하고 싶다는 생각이 있다. 하지만 주전으로 나가기엔 누가 봐도 아직 부족한 면이 있지 않나 싶어서 이번 캠프에서 그 부분을 보완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김선빈 선배가 알려주는 것도 많다. 그냥 보는 것만으로도 많이 배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조금씩 자신감이 상승하고 있다는 게 윤도현의 이야기다. 윤도현은 "1루 수비는 거의 처음이라서 어색하긴 한데, 주위에서 많이 칭찬해 주시더라. '1루에 가면 정말 좋다' 이런 말씀을 해주셨다. 경기에 많이 나가려면 1루도 충분히 소화할 수 있어야 하니까 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은 생긴 것 같다"고 말했다.
윤도현은 시즌 완주를 꿈꾼다. "타격 면에서 장타력과 스피드를 동시에 보여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제는 좋은 등번호를 달았으니까 부상 없이 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다짐했다.


사진=KIA 타이거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