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 대응이 '미래 일자리'…2032년까지 연평균 3.6%↑

(서울=연합뉴스) 이재영 기자 = 기후변화 대응 분야가 제조업에서 사라지는 일자리를 보충해주는 '미래 일자리'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18일 한국기후변화학회지 최근호에 실린 국가녹색기술연구소 연구진 논문(기후변화 대응 기술개발 활동 조사를 활용한 우리나라 기후변화대응기술 부문별 인력 전망 2022∼2032)을 보면 기후변화 대응 기술 분야 전체 인력은 2032년 40만2천명으로 2022년 28만4천명보다 11만8천명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연평균 3.6%씩 10년 사이 41.6% 급증한다는 전망이다.
한국고용정보원 중장기 인력 수급 전망(2023∼2033년)을 보면 '안정적인 일자리'로 불리는 제조업 고용(수요)은 연평균 0.3%씩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이에 연구진은 "다수 세부 산업에서도 고용이 역성장할 것으로 보이는데, 이는 다른 산업 분야에서 기후변화 대응 기술 분야로 (일자리) 전환이 일어나고 있음을 간접적으로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국가통계인 '기후변화 대응 기술 개발 활동 조사' 최신 자료를 토대로 이번 인력 전망을 제시했다.
이 조사는 기후변화 대응 기술을 '감축' 분야 15개, '적응' 분야 7개로 분류해 이뤄지는데 인력은 감축 분야에서 적응 분야보다 많이 늘어날 것으로 나타났다.
감축 분야에서 인력이 제일 증가하리라 전망된 부문은 '발전효율'로 2022년 3만3천명에서 2032년 7만5천명으로 4만2천명, 연평균으로는 8.5%씩 인력이 늘 것으로 예측됐다.
발전효율은 발전체계 효율을 높이고 신기술을 활용해 온실가스 배출량을 최소화하는 분야다.
발전효율에 이어선 '태양광·열' 부문 인력이 2022년 2만9천명에서 2032년 6만1천명으로 3만2천명(연평균 7.8%) 늘면서 증가 폭이 클 것으로 전망됐다.
'폐자원'(1만7천명에서 2만9천명·연평균 5.5%), '수송효율'(2만명에서 3만1천명·연평균 4.7%), '전력·열 통합'(1만2천명에서 1만7천명·연평균 3.5%) 등도 인력이 많이 늘어날 부문으로 꼽혔다.
연구진은 "재생에너지와 에너지 효율 관련 투자가 상대적으로 고용 유발 효과가 크고 순고용 증가로 이어지는 경향이 이번 연구에서도 나타났다"면서 "폐자원 부문 예상 인력 증가 폭이 큰 점도 순환경제 활성화 노력으로 일자리 대량 창출이 예측된다는 선행 연구와 유사한 점"이라고 했다.
적응 분야에서는 '물' 부문과 '농축수산' 부문에 한정해 인력이 증가할 것으로 추정됐다.
물 부문 인력은 2022년 2만4천명에서 2032년 3만3천명으로 연평균 3.0%, 농축수산 부문은 1만2천명에서 1만4천명으로 연평균 1.6%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기후변화 적응 정보 평가' 부문은 인력 증가 폭이 200명(500명에서 700명)으로 많지 않지만 연평균 증가율은 3.7%로 높겠다.
연구진 분석 결과 기후변화 대응 기술 개발 활동 인력은 '매출'에 큰 영향을 받았다.
연구진은 "전체적으로 매출액이 1% 늘어나면 고용된 인력이 0.31% 증가했으며, 인력 증감률 91%가 매출이라는 변수로 설명됐다"고 밝혔다.
또 이번 전망에 대해 "충분한 인력양성과 재교육 정책이 뒷받침된다는 조건에서 이뤄진 것으로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기후변화 대응 기술 분야는 정부 투자 우선순위와 규모 불확실성이 크다"면서 "우리나라에서도 정권 교체에 따른 우선순위 변화와 '국가온실가스 감축 목표'나 에너지 수급 계획 갱신 등에 따라 (인력 증감 폭에) 큰 영향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연구진은 "인력이 크게 늘 것으로 전망된 부문에 대해 시의적절한 인력 양성 사업과 정책이 필요하다"면서 "태양광·열과 폐자원 등 생산기능직 비율이 높은 부문은 제조·운영 기술 관련 직무교육 확대, 수소·바이오매스나 건물효율 등 연구직 비율이 높은 부문은 연구개발인력 양성 사업 등 부문별 차별화된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jylee2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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