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과테말라 검찰총장, 불법 아동입양 연루 의혹"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재림 특파원 = 중미 과테말라 내 정쟁의 진원으로 꼽히는 콘수엘로 포라스(72) 검찰총장이 1980년대 내전 시기에 원주민 아동 불법 입양 사건에 연루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OHCHR)는 "1968∼1996년 사이 과테말라에서 강제 체포와 실종 당사자였던 원주민 아동 최소 80명이 불법적으로 국제 입양됐다는 매우 우려스러운 정보가 있다"라며 "현 과테말라 검찰총장인 포라스를 포함한 공직자들이 연루됐다는 의혹에 대한 독립적인 조사가 필요하다"라고 17일(현지시간) 밝혔다.
성명에 따르면 포라스 검찰총장은 임시 보호소장이던 1982년 1월 21일부터 8월 30일까지 아동들의 법적 보호자였는데, 해당 미성년자들은 이후 석연찮은 경로를 통해 외국으로 입양됐다고 한다.
이에 대해 과테말라 검찰청은 곧바로 반박 성명을 발표하고 "사실에 기반하지 않은 완전히 악의적인 허위"라고 일축했다.
알레한드로 잠마테이(69) 전 대통령의 최측근인 포라스 검찰총장은 '부패 척결'을 기치로 내건 베르나르도 아레발로(67) 대통령과 그 소속 정당의 당원 부정 등록 의혹 등 수사를 진두지휘했던 인물이다.
과테말라 검찰은 2024년 전후로 여당 관계자에 대한 수십 차례 소환 조사와 전방위 압수수색 등으로 아레발로 대통령을 압박했는데, 이에 대해 대통령과 지지자들은 " 수사와 기소라는 헌법적 기능에서 완벽히 벗어난 검찰의 쿠데타"라며 크게 반발했다.
포라스 검찰총장은 대통령 취임 전 당선인에게 주어지는 면책 특권의 박탈도 여러 차례 주장한 바 있다.
그는 민주주의·법치주의 훼손 등을 이유로 미국과 유럽연합(EU) 등지의 제재 대상에 올라 있다.
퇴임을 앞둔 포라스 총장은 현재 야권 측 도움을 받아 과테말라 헌법재판소 재판관으로 임명되기를 원하고 있다고 현지 일간 라프렌사리브레는 전했다.
walde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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