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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비된 자에게 기회가 온다" 월드컵 꿈 놓지 않은 최준…"1순위 후보가 목표, 0.01%의 확률이라도 갖고 준비하겠다" [하이커우 인터뷰]
엑스포츠뉴스입력

최준은 지난해 6월 이라크와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 경기 후반전 막바지 설영우와 교체돼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달고 잔디를 밟았다.
지난 2024년 김도훈 감독의 부름을 받아 A대표팀에 소집됐으나 출전이 불발됐던 최준의 아쉬움이 모두 날아가는 순간이었다.
그러나 이후에는 대표팀과 연이 없었다.
최준은 국내파 선수들을 중심으로 스쿼드를 구성하는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명단에도 들어가지 못했고, 9월 미국 원정과 10월 국내에서 열린 브라질, 파라과이와의 친선경기에도 홍명보 감독으로부터 외면당했다.
최준이 대표팀과 멀어진 사이 월드컵 본선을 준비하는 홍명보호의 틀은 갖춰졌다. 최준의 포지션인 오른쪽 측면 수비 역시 최근에는 설영우와 김문환 체제로 굳어진 모습이다. 홍명보호는 최근 수개월 동안 구성된 스쿼드에 변화를 주지 않은 채 다가오는 6월 열리는 북중미 월드컵에 출전할 가능성이 높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준은 월드컵 출전의 꿈을 놓지 않고 있었다.
21일 FC서울의 동계 전지훈련지 중국 하이커우의 하이난 소재 호텔에서 만난 최준은 '준비된 자에게 기회가 온다'는 마음가짐으로 2026시즌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표팀에 변수가 생겼을 때 자신이 최우선 옵션으로 발탁될 수 있도록 몸 상태와 경기력을 최상의 상태로 유지하는 것이 최준의 올 시즌 목표다.
최준은 "사람들이 보기에 '이 선수 안 뽑을 수 없겠다'라고 생각할 정도로 몸을 만들어 놓고 경기력을 보여주는 게 개인적인 목표다. 다시 대표팀을 가고 싶은 생각"이라며 "0.01%의 확률이라도 갖고 변수가 발생했을 때 1순위가 되고 싶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다음은 최준과의 일문일답.

-FC서울 소속으로 세 번째 시즌을 앞두고 있다.
▲벌써 3년 차라는 생각이 든다. 서울에 온 지 얼마 안 된 것 같다. 처음 프로 생활을 시작했을 때에는 6개월이라는 시간도 안 갔는데, 지금은 벌써 3년 차다. 부산 아이파크에서 보냈던 3년과 서울에서 보낸 시간을 비교하면 서울에서의 시간이 더 빨리 가는 것 같다. 왜 이러는지 나도 궁금하다.
-나이를 먹으면 시간이 빨리 간다는 말이 생각난다.
▲그런 말을 하기에는 내가 아직 젊다. 적은 나이는 아니지만, 많은 나이도 아니다. 하지만 운동하면서 '이제 길게 축구선수 생활을 해도 8~10년이겠다'라는 생각도 든다. 그래서 운동을 더 열심히 하게 된다.
-지난해에는 훈련소에 다녀오느라 전지훈련 합류가 늦어져서 몸을 끌어올리는 데 어려움이 있었고, 시즌 초반에도 고생했다. 지금은 어떤가.
▲작년에 비하면 뛰는 것 자체는 문제가 없다. 작년과 올해를 비교하면서 생각하게 된다. 그래도 작년보다는 확실히 몸이 좋다고 느끼고 있다. 지금 훈련도 많이 하는 중이고, 그러면서 나도 '더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겠다'라는 기대감이 생긴다. 이 기대감을 갖고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
-지난 시즌에 부침이 있었기 때문에 마음가짐도 다를 것 같다.
▲해가 지날수록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줘야 하는데, 서울에서 보낸 첫 시즌과 두 번째 시즌을 비교하면 첫 시즌이 더 좋았다고 느낀다. 첫 시즌은 누가 봐도 '잘한다'라고 생각할 수 있는 시즌이었지만, 작년은 기복이 있었던 시즌이었다. 올해는 기복 없이 시즌을 치르는 게 목표다.

-3선과 풀백을 오가는 역할을 맡았던 게 경기력에 영향을 미쳤을까.
▲생각하기 나름이다. 2024년에도 미드필더로 뛰었는데, 그때는 분명 팀이 잘되고 있었기 때문에 핑계를 대기 어렵다. 올해는 풀백으로 뛸 것 같아서 내 포지션에 집중하면서 잘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싶다. 그런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
월드컵이 다가오고 있다. 월드컵에 가보는 게 목표다. 최대한 측면 수비수로 뛰면서 사람들이 봤을 때 '이 선수 안 뽑을 수 없겠다'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몸을 만들어 놓고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는 게 개인적인 목표다. 대표팀에 다시 가고 싶은 마음이 있다.
-사실 월드컵 직전에는 대표팀 스쿼드의 틀이 크게 바뀌지 않는 경우가 많다. 그럼에도 월드컵을 꿈꾸는 게 쉽지 않을 것 같다.
▲어떤 선수 한 명이 특출나다고 해서 대표팀이 틀을 깰 것 같지는 않다. 월드컵이 얼마 남지 않았고, 기존 선수들끼리 호흡을 맞추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생각을 갖는 이유가 있다. 책에서 '준비된 자에게 기회가 온다'는 말을 봤다. 언제, 어디서, 누가, 어떻게 부상을 당할지도 모르는 일이다. 갑자기 뜻밖의 기회가 주어졌을 때 내가 좋은 경기력을 유지하고 있다면 뽑힐 수도 있고, 그냥 그런 선수라면 나를 쳐다보지 않을 것이다. 0.01%의 확률이라도 리그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면 대표팀에서도 변수가 발생했을 때 나를 1순위로 뽑을 수 있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
-월드컵 출전의 꿈을 놓지 않았다고 봐도 될까.
▲놓지 않았다. 기회가 되면 무조건 잡을 생각으로 열심히 준비 중이다.
-경기력이 좋았던 2024시즌의 기억을 되살려야 할 것 같은데.
▲그때보다 더 잘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 지금은 연차도 쌓였고, 서울에서의 연차도 쌓인 상태다. 당시 팬분들이 내 파이터적인 면모를 많이 좋아해 주셨던 기억이 있다. 작년에는 조금 더 성숙해진 모습이 필요했다. 지금은 그런 모습들을 종합해서 발전된 모습을 보여줘야 할 것이다. 노련해질 필요도 있다. 내가 뛰어야 할 이유를 증명하는 시즌이라고 생각한다.
-스스로에게 가장 집중해야 하는 시기인데 부주장이 됐다. 책임감이 생긴 시즌인 것 같다. 부주장으로서 새 시즌을 맞이하는 기분은 어떤가.
▲작년에는 부주장이 아니었지만 몇 차례 주장 완장을 차기도 했다. 2024시즌에도 한두 번 완장을 찼다. 하지만 그때와 비교하면 무게감이 확실히 다르다.
당시에는 그냥 주장 완장을 찬 느낌이었다면, 지금은 팀을 뭉쳐야 하는 상황이다. (김)진수 형이나 (이)한도 형을 받쳐주면서 내가 어린 선수들을 끌고 가고, 감독님과의 연결고리 역할도 해야 한다. 물론 많은 일은 진수 형이 하겠지만, 한도 형과 나머지를 채워줘야 한다는 생각이 있다.

-주장단끼리 무슨 이야기를 많이 하나. 린가드가 떠난 이후 김진수 선수가 최고참이 돼서 팀 문화도 바뀔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드는데.
▲우선 '다시 기본적인 걸로 돌아가자'고 한다. 사람에 따라 받아들이는 게 다를 수도 있지만, 기본적이라고 할 수 있는 팀을 만들자고 이야기한다. 선수들에게도 '모두가 이런 식으로 도와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팀을 하나로 만드는 과정에 있는 것 같다.
-동생들도 많이 생겼다.
▲2년만 더 있으면 10살 차이인 2009년생이 온다. 내가 처음 프로에 왔을 때 형들이 '야, 너 몇 년생이야?'라고 해서 '1999년생입니다'라고 했는데, 나도 곧 이 이야기를 하게 되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도 우리 때와는 다르게 어린 선수들이 장난도 치고 그런다. 장난을 쳤을 때 정색하거나 이런 선수도 없고, 이제는 그렇게 하면 그 사람이 이상해지는 분위기지 않나. 그래서 서로 장난도 치고 잘 지내는 것 같다.
-2022년 23세 이하(U-23) 아시안컵 당시 주장을 맡은 경험이 있다. 이 경험이 도움이 될까.
▲그 대회는 내가 '주장을 하면 안 되겠다'라고 느낀 대회였다. 성인이 된 이후에 처음으로 주장이 된 대회였는데, 황선홍 감독님께서 나를 믿어 주셔서 '잘 해보자'라는 생각으로 시작했다.
그런데 내가 주장이 처음이기도 하고, 어려운 부분이 있어서 '내가 정말 주장을 해도 될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주장으로서 부족한 점이 많다고 느꼈고, 이후에도 내가 주장을 하면 안 되겠다는 어떤 부담감을 가지게 된 것 같다. 주장직에 대한 거부감이 느껴지기도 했다.
-어린 나이에 겪은 시행착오의 과정일 수도 있지 않나.
▲결국 어린 나이기는 했다. 당시 내가 주장을 했다는 걸 전혀 생각하지 못하고 있었다. 나에게 안 좋았던 기억이었기 때문에 스스로 머리에서 지운 것 같다.
-지난해 서울은 외부에서의 기대와 평가가 높았던 팀이지만, 결과가 따르지 않았다. 선수들끼리 이번 시즌을 준비하면서 어떤 이야기를 나누고 있나.
▲우승이라는 말이 쉽게 나오지는 않는다. 다가오는 경기에 최선을 다해서 이기자는 마음이 더 큰 것 같다. 한 경기, 한 경기 이기다 보면 어느새 우승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우승만 바라보고 달려가지 않고 다가오는 경기에 최선을 다해 준비하고, 다음 경기는 없다는 마음으로 열심히 머리 박고 뛰면 이기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렇게 하면 끝에 우승컵을 들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을 하면서 준비 중이다.
사진=하이커우, 김환 기자 / 한국프로축구연맹 / 대한축구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