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김도읍 정책위의장 사임…"黨 쇄신책 준비, 소임 여기까지"(종합2보)

(서울=연합뉴스) 김연정 조다운 기자 = 국민의힘 김도읍 정책위의장이 당 지도부에서 물러났다. 장동혁 대표 체제 출범 직후인 작년 8월 말 정책위의장직을 수락한 지 4개월 만이다.
김 정책위의장은 이날 언론 공지에서 "저는 지난달 30일 당 지도부에 정책위의장직 사의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장동혁 대표도 이를 수용했다고 조용술 대변인이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에게 전했다.
김 정책위의장은 "장 대표로부터 정책위의장직을 제안받을 당시 저는 '당이 신뢰받는 정당으로 거듭나는데 작은 불쏘시개 역할을 하겠다'고 수락했다"며 "장 대표가 당의 변화·쇄신책을 준비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제 소임은 여기까지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부산 지역 4선 중진으로 2022년 대선 국면에서 이준석 당 대표 시절 이미 정책위의장직을 역임하기도 했던 그는 작년 8월 말 장 대표 체제 출범 때 장 대표의 삼고초려로 지도부에 합류했었다.
그는 장 대표가 최근 '당의 변화'를 구상하면서 밝힌 '인적 쇄신'을 위해 공간을 열어주는 차원에서 사퇴를 결심했다고 주변에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최고위 전 비공개 회의에 참석한 자리에서 "맨 처음 정책위의장을 수락한 것은 장동혁 체제가 2년을 잘 유지하면서 임기를 마치는 지도부가 되기 위해 힘을 실어준 것"이라며 사퇴 이유에 대해선 '내부 갈등은 전혀 아니고 장동혁 지도부의 성공을 기원하며 물러나게 됐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조 대변인이 전했다.
조 대변인은 또 김 정책위의장이 당 안팎에서 부산시장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것과 관련해 "김 의장이 (사의가) 본인 출마 여부와는 절대 관계없다고 선을 그었다"며 "(다른 뜻으로) 오해받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고 부연했다.
후임 정책위의장 인선에 대해선 "현재 (최고위) 논의나 (대표) 말씀은 없었다"며 "여러 의견을 청취할 것"이라고 했다.
김 정책위의장은 '불쏘시개 역할을 다했기 때문에 사퇴한다'고 말했지만, 당 지도부 일각에선 당내 통합과 연대에 앞서 자강론을 내세우며 '마이웨이'를 고수하는 장 대표와 입장차 등으로 사의를 표명한 것 아니겠냐는 해석도 나왔다.
지도부의 한 인사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장 대표와 당 상황 진단, 해법 등에서 의견이 안 맞을 때가 있었다"고 전했다.
앞서 김 전 정책위의장은 국민의힘에 중도 외연 확장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냈고, 윤석열 전 대통령 비상계엄에 대해서도 사과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는 장 대표에게 사의를 표명한 지난달 30일 원내대책회의에서 "국민의힘은 당시 비상계엄 선포로 인해 국민 여러분께 불안과 혼란을 드린 점, 참담한 심정으로 깊이 새기고 있다"며 "국민의힘 구성원 그 누구도 계엄을 사전에 알지 못했고 동의한 사실이 없다는 점과 별개로 국민의힘이 배출한 대통령 재임 중 이런 사태가 발생했다는 그 자체에 대해 국민께 진정 송구하다는 말씀드린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제 초심으로 돌아가 철저히 성찰하고 쇄신하겠다"며 "반헌법적, 반민주적 이재명 정권에 맞서 자유민주 대한민국을 온전히 지키기 위해 국민의힘은 반(反)이재명 전선 구축과 보수 대통합도 반드시 이뤄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를 두고 지도부에서 스스로 물러나며 장 대표에게 계엄 사과와 보수 대통합을 당부한 것 아니겠냐는 관측이 뒤따랐다.
yjkim8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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