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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욕 겪었던 고우석, 일본에 복수 기회 잡나?"…日 언론, 한국 WBC 1차 캠프 주목
엑스포츠뉴스입력

일본 언론이 고우석의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한민국 야구 대표팀 최종 엔트리 발탁 가능성을 주목하고 나섰다.
일본 매체 '히가시 스포 웹'은 28일 "오타니 쇼헤이에게 고의 사구를 암시하는 발언으로 물의를 빚었던 한국 투수 고우석이 내년 3월 WBC 한국 대표 선발이 가능해졌다"며 "한국 언론은 한국 야구대표팀 관계자의 발언을 인용해 고우석의 내년 1월 사이판 1차 캠프 합류 지원이 가능하다고 보도했다"고 전했다.
1998년생인 고우석은 2017년 충암고를 졸업하고 LG 트윈스에 1차 지명으로 입단, 프로 커리어를 시작했다. 3년차였던 2019시즌 팀 마무리 자리를 꿰찼고, 35세이브를 거두면서 유망주 껍질을 깨뜨렸다.
고우석은 2021시즌 30세이브에 이어 2022시즌에는 1점대 평균자책점과 함께 42세이브로 구원왕까지 차지했다. 2023 WBC에서도 한국 야구 대표팀 마무리 투수로 활약이 기대됐다.

하지만 고우석은 2023 WBC 대회 직전 평가전에서 담 증세를 겪으며 정작 단 1경기도 등판하지 못했다. 한국은 고우석 부상 이탈 여파 속에 호주와의 조별리그 1차전에서 충격적인 7-8 패배를 당하면서 2013, 2017년 대회에 이어 3회 연속 1라운드 탈락의 굴욕을 맛봤다.
일본에서는 고우석이 WBC에 앞서 오타니 쇼헤이와 경기를 하게 될 경우 '던질 곳이 없으면 맞아도 아프지 않은 곳으로 사구를 던지겠다'라고 농담 섞인 인터뷰를 했던 부분이 논란이 됐다. 3년 가까이 시간이 흘렀지만, 일본 언론에서는 여전히 고우석의 발언을 잊지 않고 있었다.
'히가시 스포 웹'은 "고우석은 현재 (공식적으로) 소속팀이 없지만, (한국 WBC 대표로 출전이 가능한) 해외파로 간주되고 있다"며 "본인만 원한다면 한국 WBC 대표팀 합류에 제약이 없다"고 설명했다.
또 "고우석은 2023 WBC에 앞서 오릭스 버팔로스와의 평가전에서 담 증세를 겪었다. 대회 기간에 한 경기도 나서지 못했다"며 "메이저리그에서도 성과를 내지는 못했지만, 고우석의 강한 팔은 여전히 살아 있다. (2023 WBC에서) 굴욕을 당한 지 3년이 흐른 뒤 복수의 기회를 살릴 수 있을까?"라고 덧붙였다.

고우석은 2023시즌 LG가 29년 만에 통합우승을 차지하는 데 힘을 보탠 뒤 메이저리그 진출에 도전했다.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계약기간 2년, 보장 금액 450만 달러(약 65억 원)를 받고 태평양을 건너갔다.
하지만 고우석은 2024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기간 6경기 5이닝 11피안타 9실점 7자책 2패 평균자책점 12.60으로 부진했다. 페넌트레이스 개막을 메이저리그가 아닌 마이너리그에서 맞았고, 시즌 중에는 마이애미 말린스로 트레이드 됐다.
고우석은 마이애미에서도 자리를 잡지 못했다. 2024시즌을 마이너리그에서만 보낼 수밖에 없었다. 2025시즌에도 마이너리그 12경기 15⅓이닝 1패 1홀드 평균자책점 4.11에 그치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일단 친정팀 LG로 복귀하는 대신 미국에서 메이저리그 도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2026 WBC 국가대표팀은 내년 1월 중순 사이판 1차 캠프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대회 준비에 돌입한다. 1라운드에서 C조에 편성, 3월 5일부터 체코, 일본, 대만, 호주와 차례로 격돌한다. 5개국 중 2위까지 주어지는 2라운드 진출 티켓 확보가 1차 목표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