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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훈장관 "'4·3진압' 박진경 유공자 등록 송구…책임지고 처리"

연합뉴스입력
업무보고하는 권오을 국가보훈부 장관(서울=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권오을 국가보훈부 장관이 18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에서 열린 국방부·국가보훈부 업무보고에서 업무보고를 하고 있다. 2025.12.18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superdoo82@yna.co.kr

(서울=연합뉴스) 이정현 황윤기 기자 = 권오을 국가보훈부 장관은 18일 제주 4·3사건 당시 강경 진압을 주도한 고(故) 박진경 대령의 국가유공자 등록 논란에 대해 "보훈부에서 책임지고 절차에 따라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권 장관은 이날 용산 국방부 청사에서 열린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제주 4·3 희생자 유족, 제주도민, 전 국민에 대해 큰 분노를 안겼는데 송구스럽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박 대령의 포상 근거를 상세히 물었고 보훈부와 국방부가 상세 공적조서는 없고 근거도 국가안전보장 등 추상적 표현으로 돼 있다고 답하자 "논리적으로 (포상이) 불가능한 건 아니네"라면서도 "어쨌든 잘 처리되면 좋겠다. 4·3 유족들 입장에서 매우 분개하고 있는 것 같다. 방법을 찾아보자"고 했다.

박 대령은 1948년 5월 당시 제주에 주둔하고 있던 9연대장으로 부임해 도민에 대한 강경 진압 작전을 지휘한 인물로, 4·3단체들로부터 양민 학살 책임자라는 비판을 받아왔다.

앞서 지난 10월 서울보훈지청은 무공수훈을 근거로 박 대령의 유족이 낸 국가유공자 등록 신청을 승인했다. 이후 논란이 일자 이 대통령은 박 대령의 유공자 등록 취소를 검토하라고 지시해 보훈부와 국방부가 방안을 강구 중이다.

lis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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