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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물타기" 통일교 특검 공세 일축…警수사 강조하며 신중 대응(종합)

연합뉴스입력
개혁 동력 약화 우려…투톱 공개회의서 관련발언 안해, 일각선 선제대응 주문
최고위 참석한 정청래 대표(서울=연합뉴스) 황광모 기자 =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12.12 hkmpooh@yna.co.kr

(서울=연합뉴스) 서혜림 오규진 기자 = 더불어민주당은 12일 통일교 금품수수 의혹 확산과 맞물려 국민의힘과 개혁신당이 특검을 요구하면서 공세 수위를 높이자 서서히 반격 모드로 태세 전환을 하고 있다.

전재수 전 해양수산부 장관과 임종성 전 의원 등이 금품을 수수한 여권 인사 목록에 오른 데 이어 다른 인사들로 의혹이 확산할 조짐을 보이자 아직은 확실한 근거가 없다면서 표면적으로는 공세 차단에 나서는 모습이다.

다만 내부적으론 2022년 대선 때 상황까지 거론되고 거명되는 여권 인사 숫자가 느는 등 심상치 않게 돌아가는 상황을 주시하면서 대응 전략을 고심하는 모습이다.

박수현 수석대변인은 이날 최고위원회의 뒤 브리핑에서 자당 인사들의 통일교 금품수수 의혹과 관련해 "현재는 수사기관의 신속하고 엄정한 수사를 촉구하고 그것을 함께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관련 특검을 요구하는 국민의힘을 향해 "물타기, 정치공세로 규정하고 일축한다"며 "그렇게 주장하는 인사들에 대해서 다시 한번 본인들의 경우를 돌아보라고 충고하고 싶다"고 지적했다.

박상혁 원내소통수석부대표는 K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지금 특검을 논의할 단계는 아닌 것 같다"며 "1차적으로 지금은 (사건을 넘겨받은) 국가수사본부의 엄정한 수사를 지켜봐야 할 때"라고 말했다.

야권의 특검 요구를 일축하며 일단 경찰 수사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인 셈이다.

다만 내부적으론 이번 사태의 파급력을 놓고 긴장 속에 주시하고 있다.

당장 한국갤럽이 이날 발표한 여론조사에서도 이재명 대통령은 56%, 더불어민주당은 40%로 모두 지지도가 하락하는 등 국정 및 입법 동력으로 이어질 수 있는 지지율에 대한 부정적 영향이 간접적으로 확인된 상태다.

여기에다 전재수 전 해양수산부 장관이 사퇴하고 정동영 통일부 장관을 비롯한 일부 내각 인사가 관련 의혹을 이유로 야당으로부터 해임 공세를 받는 등 당은 물론 정부까지 '통일교 블랙홀'로 빨려 들어갈 수 있다는 위기감도 없지 않다.

정청래 대표가 이날 사법개혁안에 대해 "보완할 것은 보완할 것"이라고 말하고 언론·시민단체까지 반대하는 허위정보근절법에 대해 "더욱 완벽히 다듬겠다"고 말한 것도 이런 정국 변화에 따른 '신중해진' 입장으로 분석된다.

나아가 관련 의혹에 대한 수사와 재판의 특성상 이번 사태가 내년 지방선거 국면까지 이어지는 것도 민주당으로서는 대응 방향에 대한 고민을 키우는 대목이다.

조기 차단이 필요하지만 섣불리 대응했다간 나중에 다른 사실관계가 드러나면 역풍을 맞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정 대표나 김병기 원내대표 등 당 투톱은 이날 공개 회의에서 통일교 의혹에 대해서는 아무런 언급을 하지 않았다.

당 일각에서는 선제적으로 의혹을 터는 게 최선이라는 말도 나온다.

박지원 의원은 SBS 라디오 인터뷰에서 "통일교의 검은 손이 민주당에도 뻗쳐왔다면 먼저 강하게 수사해서 국민에게 밝히고 응분의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노영민 전 문재인 정부 대통령 비서실장과 민주당 강선우 의원은 이날 자신들이 통일교와 접촉했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사실과 다르다며 반박했다.

노 전 비서실장은 페이스북에 "통일교 측이 2020년 해외 정상급 인사에 대한 방역 지침 완화와 관련해 면담을 요청했고, 한 차례 만나 방역에 예외가 될 수 없다는 점을 명확하게 전달했다"며 "이 외에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을 만나거나 통화한 사실이 전혀 없다"고 적었다.

강선우 의원실은 언론 공지를 통해 2022년 윤 전 본부장과 이현영 전 통일교 부회장이 이재명 대통령 대담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강 의원 이름을 거론했다는 보도에 대해 "윤 전 본부장은 강 의원과 일면식도 없는 인물"이라고 했다.

정청래 대표, 최고위서 발언(서울=연합뉴스) 황광모 기자 =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12.12 hkmpooh@yna.co.kr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는 9∼11일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1천명을 대상을 실시한 것으로,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 접촉률 45.5%에 응답률 11.5%.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hrse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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