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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조용히 해!' 김길리+임종언 金金 초대박 역전승! 위기론 박살냈다…월드투어 최종일 메달 파티→올림픽 앞두고 '유종의 미'
엑스포츠뉴스입력

한국 쇼트트랙이 저력을 입증했다.
첫 날 노메달 부진을 다음 날 시원한 금메달 소식으로 갚았다. 쇼트트랙 대표팀이 주종목인 여자 1500m는 물론 남자 1000m에서도 이변의 우승을 거머쥐었다.
쇼트트랙 대표팀이 2025-2026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월드투어 최종일에 유종의 미를 거뒀다. 금메달과 동메달을 각각 두 개씩 획득했다.
첫 금메달은 여자대표팀의 '뉴 에이스' 김길리의 몫이었다.
김길리는 30일(한국시간) 네덜란드 도르드레흐트의 스포르트불레바르에서 열린 2025-2026 ISU 쇼트트랙 월드투어 4차 대회 마지막 날 여자 1500m 결승에서 2분26초306으로 결승선을 통과하며 우승했다.
함께 결승에 진출한 최민정은 2분26초568을 찍으면서 코트니 사로(캐나다·2분26초443)에 이어 동메달을 따냈다.
이로써 한국은 이번 시즌 월드투어 1~4차 대회에서 여자 1500m 3차례 우승을 차지했다. 1차 대회에서 사로가 금메달, 김길리가 은메달을 기록했으나 2차 대회에서 이 종목 올림픽 2회 연속 금메달을 따낸 최민정이 우승하면서 기세를 올렸다.

이어 이달 열린 3차 대회와 4차 대회에선 김길리가 연속 우승하고 내년 2월 열리는 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에서 한국 선수단에 금빛 낭보를 안겨줄 1순위 종목임을 재확인했다.
김길리는 영리하면서도 번뜩이는 움직임으로 역전승을 챙겼다.
111.11m 트랙을 13바퀴 반 도는 1500m 레이스에서 김길리는 결승선이 다섯 바퀴 남았을 때까지 맨 뒤에서 관망하며 7명 중 7위를 달렸다.
하지만 하너 데스멋(벨기에)이 코린 스토더드(미국)를 밀다가 넘어지면서 잔드라 펠제부르(네덜란드)까지 한꺼번에 넘어졌고 김길리는 맨 뒤에서 기회를 엿보다가 자연스럽게 4위로 올라섰다.
마지막 두 바퀴 남겨놓고 김길리의 뒤집기 드라마가 완성됐다. 선두를 달리던 사로와 최민정, 엘리사 콘포르톨라(이탈리아)가 앞에서 견제하는 와중에 인코스 공간이 생기자 빠르게 안쪽을 파고 들어 맨 앞으로 나선 것이다.
사로가 재역전을 위해 마지막 순간 김길리와 스케이트 날 들이밀기를 했으나 승자는 김길리가 됐다.

남자 대표팀에서도 기적 같은 금메달이 나왔다. 지난 4월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1위를 차지했던 고교생 초신성 임종언이 생애 두 번째 월드투어 개인전 금메달을 챙겼다.
임종언은 30일 열린 남자 1000m 결승에서 1분25초877로 들어와 리우샤오앙(중국·1분26초023), 피에트로 시겔(이탈리아·1분26초094)을 따돌리고 우승했다.
임종언은 지난달 캐타다 몬트리올에서 열린 1차 대회 결승 첫 날 남자 1500m 우승 이후 금메달 소식이 없었으나 공교롭게 4차 대회 마지막 날 다시 금메달을, 그것도 다른 종목인 1000m에서 챙겼다.
준준결승에서 탈락 위기를 맞았으나 결승선 앞두고 앞서 달리던 선수들이 넘어지면서 행운의 준결승행 티켓을 거머쥔 임종언은 이후 달라진 경기력을 선보이며 스포르트불레바르를 자신의 무대로 삼았다.
준결승에서 1분24초055로 2조 1위를 차지한 임종언은 결승에서 한 바퀴를 남겨놓을 때까지 5명 중 3위에 그쳤으나 이후 아웃코스로 괴력의 질주를 펼친 뒤 마지막 코너에서 선두 자리를 빼앗아 그대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헝가리 국가대표로 올림픽 금메달을 따내고 중국으로 귀화한 리우샤오앙도 멀뚱멀뚱 임종언의 역전 우승을 쳐다볼 수밖에 없었다.

임종언은 최근 남자대표팀 부진 관련 국내 언론과 팬들의 우려를 일축하려는 듯 '쉿' 세리머니를 펼쳐보였다. 위기론을 엄청난 역전극으로 지웠다.
한국은 이날 혼성 2000m 계주에서도 동메달을 따내며 4차 대회를 금2 동2로 마쳤다.
전날 개인전과 단체전에서 단 하나의 메달도 거머쥐지 못한 아쉬움을 '메달 잔치'로 돌려놨다.
이번 시즌 월드투어 일정을 모두 마친 쇼트트랙 대표팀은 새해 2월10일부터 열리는 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을 준비한다.
사진=중계화면 / ISU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