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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컵 우승해야 하는 이유는" 이정효 감독의 출사표…"아시아 무대 재도전 기회 열어주고 싶다" [현장인터뷰]
엑스포츠뉴스입력

이정효 광주FC 감독이 선수단을 위해 코리아컵 우승을 차지하겠다고 밝혔다.
광주는 22일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울산HD와의 하나은행 K리그1 2025 37라운드 홈 맞대결서 2-0으로 승리했다.
지난 대구전 패배의 아픔을 씻어낸 광주는 승점 48(13승9무14패)로 8위를 유지했다. 내달 6일 전북 현대와의 코리아컵 결승전을 앞두고 사기를 한껏 끌어올렸다.
광주는 4-4-2 전형으로 나섰다. 김경민이 골문을 지켰고 심상민, 진시우, 변준수, 조성권이 백4를 이뤘다. 안혁주, 유제호, 주세종, 신창무가 중원에서 호흡했고 헤이스와 프리드욘슨이 최전방 투톱에 섰다.
울산은 4-3-3 전형으로 맞섰다. 조현우가 골키퍼 장갑을 꼈고 조현택, 정승현, 김영권, 윤종규가 수비를 맡았다. 정우영, 백인우, 김민혁이 중원에 포진했으며 루빅손과 윤재석이 좌우 날개, 허율이 센터포워드로 나섰다.

울산의 잔류 의지를 광주가 4분만에 꺾었다. 왼쪽 측면에서 안혁주가 올려준 크로스를 프리드욘슨이 번쩍 뛰어올라 머리로 받아넣었다.
광주가 쐐기를 박았다. 후반 30분 교체 투입된 최경록이 왼쪽 측면에서 올라온 하승운의 크로스를 문전에서 발만 갖다대는 슈팅으로 마무리했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이정효 감독은 "A매치 휴식기 때 선수들과 많은 이야기를 하고, 어떤 부분을 개선하고 발전시켜야할지 얘기하고 훈련했다. 아직 부족하지만 많이 개선된 부분이 있다. 감독으로서 오늘 경기는 뿌듯하다. 선수들도 많은 자신감을 얻었을 거라 생각한다. 코리아컵 결승도 기대가 된다. 추운 날씨 찾아와주신 팬들에게도 고맙다는 말 해주고 싶다"고 밝혔다.
경기력이 다소 만족스럽지 않았다는 이 감독은 "볼을 뺏은 후에 역습으로 나가는 상황에서 조금만 더 침착하고 더 소유한다면, 더 개선된다면 우리 선수들이 더 좋은 선수로, 더 좋은 대우를 받는 선수가 되지 않을까 한다"면서 "이런 부분은 감독으로서 안타깝다. 선수들이 노력하는 부분이 상당히 있는데 그런 노력이 경기장에서 빛이 나려면 더 노력해야 한다. 축구 선배로서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고 지적했다.

프리드욘슨이나 프로 데뷔 어시스트를 기록한 안혁주의 경기력에 대해서는 당근과 채찍을 꺼냈다.
"100% 만족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경기장에서 구현해내기 위해 준비한대로 노력하는 부분 자체만으로 우리 선수들 칭찬하고 싶다"고 말한 이 감독은 "프리드욘슨은 좋은 선수이기 전에 좋은 사람이다. 더 발전할 거라 생각한다. 더 노력할 선수이기 때문에 앞으로가 더 기대된다"고 칭찬했다.
안혁주에 대해서는 "조금 질책했다. 전반 끝나고 질책했는데 선수는 당연히 질책받아야 된다고 생각한다. 잘못한 게 있으면 정확한 피드백이 가야 한다. 그 피드백으로 성장해야 한다"면서 "오늘 경기를 돌아보며 개인이 리뷰해보면서 생각해봤으면 좋겠다. 그래도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려서 프리드욘슨의 골을 도운 부분은 칭찬해주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선수가 일관성 있어야 한다. 항상 강조하는 부분이다. 힘이 들었을 때 플레이가 편해진다고 생각한다. 힘이 있을 때는 다이나믹하고 자신있는 플레이를 한다. 하지만 경기를 거듭할 수록 체력적인 부분이 힘들어졌을 때 편한 걸 찾으려고 한다. 그런 부분을 뭐라고 했다"고 덧붙였다.

코리아컵 결승을 앞둔 상황에서 이 감독은 "회복이 필요하다. 충분히 필요하다. 그거에 맞춰서 플랜도 짰다. 그 계획대로 가겠다"며 마지막 실험보다는 회복에 중점을 두겠다고 밝혔다.
이날 경기 후 팬들 앞에서 간단한 출정식을 가졌던 이 감독은 "아직 시즌이 끝나지 않았기 때문에 (이번 시즌에 대해) 뭐라 얘기하기가 어렵다"며 "시즌 다 끝난 후에 기사로 팬분들한테 선수들한테, 구단분들한테 고마움을 전하겠다. 아직 시즌이 끝나지 않았기 때문에 조금만 더 힘내라고 얘기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이 감독은 코리아컵 우승으로 선수들에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라는 큰 무대를 다시 경험하게 해주고 싶다고 밝혔다.
이 감독은 "코리아컵에서 우승해야 하는 이유는 선수들한테 아시아에 다시 도전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주고 싶기 때문"이라며 "지난 ACLE 경기를 하면서 상당 부분 느낀 점도 많았고, 기술적으로나 멘털적으로 더 발전했다. 한 번 더 큰 경험을 하게 해주고 싶다"고 전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