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전 총리 살해범 모친 "지금도 통일교 신앙"

아사히신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야마가미의 모친은 이날 나라지방재판소(지방법원)에서 열린 공판에 증인으로 참석해 "지금도 가정연합을 믿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사건 직후 사과해야 했지만 그렇게 되지 못해 오늘 사과를 하겠다며 "아베 전 총리와 부인 아키에 여사, 유족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떠는 목소리로 말했다.
이어 통일교에 대한 헌금 등 변호인 측 질문에 하나하나 답했다.
그는 통일교를 믿게 된 배경으로 남편의 알코올 중독 등으로 힘든 상황에서 아침 모임에 나가면서 짜증이 정화됐다며 "아이들을 두고 나가거나 헌금이 든다는 것을 알고 남편과 다른 가족이 반대해 속상했다"고도 말했다.
야마가미의 모친 주변에는 칸막이가 쳐져 방청석에서는 모습을 볼 수 없었으며 아들 야마가미는 잠시 칸막이 쪽으로 눈을 돌렸지만 대부분 얼굴을 비스듬하게 아래쪽을 향하고 있었다고 아사히신문은 전했다.
야마가미의 모친은 아들이 초등학생일 때 가정연합 신도가 됐고 남편의 사망 보험금을 포함해 약 1억엔(약 9억5천만원)을 교단에 헌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야마가미는 대학 진학도 단념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경찰 수사 과정에서 "헌금으로 생활이 파탄 났다"며 "교단에 대한 원한이 있어 (가정연합과) 깊은 관계가 있는 아베 전 총리를 노렸다"고 진술한 바 있다.
야마가미는 3년여 전 혼슈 서부 나라현 나라시에서 참의원(상원) 선거 유세 중이던 아베 전 총리에게 접근해 총을 발사했다.
야마가미의 변호인은 모친의 신앙생활이 총격 사건에 이르게 된 영향 등을 입증하고자 모친과 여동생, 종교학자 등을 증인으로 요청했다.
eva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