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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야구팬이 우려했던 10달 전 '그 선택'→결국 '신의 한 수' 됐다…김하성·이정후도 못한 '韓 역대 2번째 쾌거' 김혜성의 대반전 스토리

엑스포츠뉴스입력


LA 다저스를 선택하지 않았다면 어쩔 뻔했나.

다저스는 2일(이하 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 로저스 센터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MLB)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월드시리즈 7차전에서 5-4로 승리했다. 

3회말 선발투수 오타니 쇼헤이가 보 비솃에게 스리런 홈런을 맞아 리드를 내준 다저스는 3-4 한 점 차로 뒤진 9회초 미겔 로하스의 극적인 동점 솔로포로 승부를 연장전까지 끌고 갔다. 바로 지난 6차전 선발투수였던 야마모토 요시노부가 연장전 끝내기 상황을 실점 없이 잘 넘겼고, 11회초 윌 스미스의 역전 솔로홈런이 터졌다.

김혜성은 11회말 로하스의 대수비로 첫 월드시리즈 무대를 밟았다. 무사 2루 상황 아이재아 카이너-팔레파의 번트 타구를 야마모토와 함께 아웃카운트로 연결했다. 이어진 1사 1, 3루 상황에서 야마모토가 알레한드로 커크에게 병살타를 유도하며 극적인 월드시리즈 역전 우승 드라마를 완성했다.



김혜성은 지난 와일드카드 시리즈부터 내셔널리그 디비전 시리즈, 챔피언십 시리즈까지 매번 다저스의 엔트리에 포함됐지만, 지난달 10일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디비전 시리즈 4차전에 대주자로 한 차례 출전하는 데 그쳤다. 이번 월드시리즈 엔트리에도 승선엔 성공했지만, 6차전까지 그라운드에서 단 한 번도 모습을 드러내지 못했다.

그리고 팀의 우승이 확정되는 가장 중요한 순간, 그라운드 위에서 역사에 남을 장면을 만들어냈다. 한국 선수가 월드시리즈 우승 반지를 차지한 건 지난 2003년 김병현 이후 처음이다. 김병현은 2001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2003년 보스턴 레드삭스 소속으로 우승 반지를 따냈다.



결국 약 10달 전 김혜성의 선택이 '신의 한 수'가 됐다. 

KBO리그에서 통산 8시즌 954경기 타율 0.304(3433타수 1043안타) 37홈런 386타점 211도루 OPS 0.767의 성적을 남긴 김혜성은 2024시즌 종료 후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을 통해 미국행을 타진했다. 김혜성은 몇몇 팀을 두고 고민한 끝에 1월 초 다저스와 3년 총액 1250만 달러(약 184억원)로 공식 계약했다.

당시 김혜성의 선택에는 많은 의문이 뒤따랐다. 직전 시즌 월드시리즈 우승팀 다저스가 세계 최고의 팀임에는 이견의 여지가 없지만, 오타니를 비롯한 슈퍼스타들이 즐비한 슈퍼팀에서 빅리그 출전 기회를 얻기란 하늘의 별 따기와 같았기 때문이다. 반면 김혜성 영입을 두고 경쟁했던 LA 에인절스의 경우, 팀의 이름값 자체는 다저스에 밀릴지 몰라도 그만큼 주전 자리를 꿰차는 것도 비교적 순조로울 것이란 전망이 많았다.

김혜성은 예상대로 마이너리그 트리플A에서 시즌을 출발했다. 그러나 그리 많은 시간이 지나지 않은 5월 빅리그에 콜업됐고, 정규시즌 71경기 타율 0.280(161타수 45안타) 3홈런 17타점 13도루 OPS 0.699로 자신의 가치를 입증했다. 

시즌 막판 예기치 못한 부상으로 기세가 한풀 꺾였지만, 끝까지 포스트시즌 엔트리에서 생존하며 기회를 기다렸다. 그리고 마침내 데뷔 시즌 월드시리즈 우승 순간을 함께 만끽하며 자신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다는 걸 증명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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