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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사망 여성, '대포통장 모집책' 의혹…윗선과 갈등설(종합)

연합뉴스입력
캄보디아 인접 검문소 차량 내에서 발견…서울청 형사기동대가 수사
중국어 간판 즐비한 캄보디아 시하누크빌 상가 건물(시하누크빌[캄보디아]=연합뉴스) 손현규 특파원 = 14일(현지시간) 오후 캄보디아 시하누크빌 상가 건물에 현지어와 함께 중국어 간판이 붙어 있다. 2025.10.14 son@yna.co.kr

(서울=연합뉴스) 김준태 이율립 기자 = 캄보디아 인접 베트남 국경지대에서 사망한 한국인 여성이 현지 범죄조직의 '대포통장 모집책'이었다는 의혹을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16일 연합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30대 여성 A씨는 지난 8일 캄보디아 바벳에 인접한 베트남 떠이닌 지역 국경 검문소 인근에서 숨진 채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숨질 당시 그는 차 안에 있었다. 사인은 약물 중독으로 추정되며, 베트남 경찰은 현재 혈액을 채취해 마약 투약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경찰 등 관계기관은 A씨가 지난해부터 캄보디아 소재의 한 보이스피싱 조직에서 한국인 명의의 대포통장을 공급하는 역할을 해온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캄보디아로 통장을 팔러 출국할 한국인을 모집하고 현지에 도착한 뒤엔 조직에 인신을 넘겼으며, 일부 여성 피해자는 납치당하거나 유흥업소 일을 강요당했다고 한다.

이 사안을 아는 한 관계자는 "A씨가 조직의 윗선과 갈등을 겪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현지 경찰이 정확한 사망 경위를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일각에선 A씨가 구타로 사망했을 가능성도 제기됐지만, 시신에서는 별다른 외상 흔적이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A씨의 시신은 발견 이틀 뒤인 10일 현지에서 유족과 외교당국 참관하에 부검을 마치고 다음 날 유족에게 인도돼 화장됐다.

한국 경찰은 A씨가 현지 범죄조직과 연관됐다는 의혹과 관련해 수사에 착수했다.

당초 이 사건은 유족 측 신고를 접수했던 서울 혜화경찰서가 입건 전 조사(내사) 중이었는데 이날 서울경찰청 형사기동대로 재배당됐다.

경찰 관계자는 "직접 수사 부서에서 철저하게 수사하라는 취지에서 재배당됐다"며 "기록을 검토해 수사를 신속하게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캄보디아 범죄 단지로 추정되는 건물(시아누크빌[캄보디아]=연합뉴스) 손현규 특파원 = 14일(현지시간) 오후 캄보디아 시아누크빌에 있는 범죄 단지로 추정되는 건물 모습. 2025.10.14 s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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