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백혈병 걸린 관리사무소 직원 위해…아파트가 울었습니다"

(서울=연합뉴스) 서울 압구정현대아파트 주민들이 관리사무소 직원 김미숙(52) 씨의 급성 백혈병 소식을 접하고 1억 원이 넘는 성금을 모아 전달했습니다.
세상을 따뜻하게 만든 이번 선행의 중심에는 동화 속 '키다리 아저씨'를 연상케하는 이태영(82) 입주자 대표 회장이 있었습니다.
이 회장은 6년째 입주자 대표 회장을 맡고 있는데, 김 씨와의 첫 만남부터 남달랐습니다.
면접 당시 말수가 적고 표정이 어두웠던 김 씨를 외면하지 않고 오히려 품어 안은 것입니다.
가족 없이 홀로 살아가던 김 씨가 공동체의 일원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돕는것이 나이 든 사람의 의무라고 믿었기 때문입니다.
그의 배려 속에 김 씨는 점차 밝은 모습으로 변해갔고, 이 회장에게는 그 모습이 큰 기쁨이 됐습니다.
그러나 불과 3년 만에 김 씨가 급성 백혈병에 걸리면서 이 회장은 펑펑 울었습니다.
김 씨가 급성 백혈병에 걸렸다는 소식과 함께 전해진 82세 회장의 눈물은 4천 세대 아파트 주민들에게 알려졌습니다.
자연스럽게 치료비 모금 운동으로 이어졌는데 그렇게 모인 성금이 23일 만에 1억 원을 넘어섰습니다.
알고 보니 이태영 회장은 아파트 대표뿐 아니라, 50년 가까운 역사를 지닌 한 제약회사의 회장이기도 했습니다.
아파트 관리사무소 직원 한 사람을 위해 4천 세대 주민들이 마음을 모은 감동적인 이야기를 영상으로 만나보시죠.
기획·구성: 왕지웅
촬영: 오세민
편집: 황지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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