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전쟁 2년앞 유럽 각지서 팔레스타인 지지 시위(종합)

(요하네스버그·브뤼셀=연합뉴스) 유현민 정빛나 특파원 = 가자전쟁 발발 2년(10월 7일)을 앞둔 주말 유럽 각지에서 팔레스타인 지지 시위가 잇달아 열렸다고 5일(현지시간) AP 통신이 보도했다.
이날 튀르키예 여러 도시에서 수십만명이 팔레스타인 주민과 가자지구로 향하던 구호선단을 지지하는 시위를 벌였다.
최대 규모의 시위가 열린 이스탄불에서는 시위대가 모스크로 개조된 성소피아(터키어 아야 소피아·그리스어 하기아 소피아) 앞에서 정오 기도 후 팔레스타인인을 위한 무슬림의 연대를 촉구했다. 이들은 금각만까지 행진해 튀르키예·팔레스타인 국기로 장식된 선박 수십 척과 만났다.
수도 앙카라에선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의 집단학살을 규탄하는 깃발과 플래카드를 들고 시위했고, 서부 항구도시 이즈미르에서는 최근 가자지구로 향하다가 이스라엘군에 저지당한 구호선단 글로벌수무드함대(GSF)에 대한 지지를 표명했다.
무슬림이 다수인 튀크키예에서는 국민 대다수가 팔레스타인을 지지한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은 가자지구 전쟁 개전 이후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아돌프 히틀러에 비유하며 맹비난해 왔다.
네덜란드 수도 암스테르담에서도 이날 주최측 추산 25만여명이 참여한 대규모 시위가 열렸다.
참가자들은 네덜란드 정부를 향해 이스라엘에 대한 보다 강경한 조치가 필요하다며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공식 인정하라고 촉구했다.
이번 시위는 오는 29일 실시되는 네덜란드 조기 총선을 3주가량 앞두고 열렸다.
딕 스호프 네덜란드 총리는 엑스(X·옛 트위터)에 "가자지구 내 고통은 용납될 수 없으며 변명의 여지가 없는 일"이라며 "거리로 나선 사람들의 분노와 우려, 무력감을 이해한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네덜란드 단독, 혹은 국제 파트너들과 함께 최대한 효과적으로 행동할 수 있는 방법을 지속적으로 평가 중"이라고 강조했다.
전날 이탈리아, 스페인, 아일랜드 등지에서도 가자 전쟁 종식을 촉구하는 시위가 잇따라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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