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야구
'이럴 수가' 186승 투수가 ERA 꼴찌라니…양현종, 8실점 부진 속 2025시즌 마무리
엑스포츠뉴스입력

KIA 타이거즈 양현종이 정규시즌 마지막 등판에서 8실점 부진하면서 아쉬움을 삼켰다.
양현종은 4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시즌 16차전에 선발 등판해 2⅔이닝 9피안타(1피홈런) 2사사구 4탈삼진 8실점을 기록했다. 양현종의 시즌 평균자책점은 4.67에서 5.06으로 상승했다.
이로써 양현종은 올 시즌 규정이닝을 채운 22명 가운데 평균자책점 부문 최하위를 기록했다. 양현종이 5점대 이상의 평균자책점으로 시즌을 마친 건 2012년 이후 13년 만이다. 규정이닝을 채운 시즌에 5점대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양현종은 경기 초반부터 삼성 타선을 상대로 다소 고전했다. 1회초 선두타자 이재현에게 3루타를 내줬고, 무사 3루에서 2번타자 김성윤에게 1타점 2루타를 허용했다.
양현종의 위기는 계속 이어졌다. 양현종은 3번타자 구자욱의 안타 이후 폭투를 범하면서 무사 2, 3루에 몰렸고, 4번타자 르윈 디아즈에게 2타점 2루타를 맞았다. 이어진 무사 2루에서는 5번타자 김영웅에게 2점 홈런을 헌납했다.
1회초를 추가 실점 없이 끝낸 양현종은 2회초를 무실점으로 매듭지었다. 그러나 3회초 1사에서 김영웅의 볼넷, 강민호의 볼넷, 김지찬의 안타로 1사 만루의 위기를 자초했고, 김헌곤의 삼진 이후 2사 만루에서 심재훈에게 1타점 적시타를 내줬다. 이어진 2사 만루에서는 이재현에게 2타점 적시타를 맞았다. 결국 이닝을 끝내지 못하고 2사 1, 3루에서 황동하에게 마운드를 넘겨줬다.
양현종은 패전을 면한 것에 위안을 삼아야 했다. KIA는 타자들과 불펜투수들의 활약을 앞세워 삼성을 끈질기게 물고 늘어졌고, 9회말 김규성의 끝내기 희생플라이로 9-8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KIA는 65승75패4무(0.464)의 성적으로 정규시즌을 끝냈다.


양현종은 1군 통산 543경기 2656⅔이닝 186승 127패 평균자책점 3.90을 기록하고 있다. 올 시즌에는 30경기 153이닝 7승 9패 평균자책점 5.06을 올렸다.
양현종은 올 시즌 개인 통산 180승, 11시즌 연속 100탈삼진, 11시즌 연속 150이닝 투구 등 의미 있는 기록을 달성하기도 했다. 올 시즌 KIA 선발진에서 부상 없이 완주한 투수는 양현종이 유일하다.
다만 성적은 냉정하게 기대 이하였다. 시즌 초반 부진했던 양현종은 5월 이후 안정감을 찾았으나, 8월부터 다시 흔들렸다. 9월 이후에는 5경기 22이닝 3패 평균자책점 8.18로 기대 이하의 성적을 남겼다.
이미 지난달 말 KIA의 포스트시즌 진출이 좌절됐지만, 양현종은 정규시즌 홈 최종전에 등판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결과적으로 팀은 승리를 거뒀지만, 양현종은 웃지 못했다.
이제 양현종은 중요한 비시즌을 맞이한다. 올겨울 FA(자유계약) 자격을 취득하기 때문이다. 2021년 12월 KIA와 4년 총액 103억원에 FA 계약을 맺었으며, 올해 계약 마지막 시즌을 보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