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톡 친구탭 논란 진정…네이트온 웃었다(종합)

(서울=연합뉴스) 김경희 오지은 기자 = 불만 폭주에 업데이트 일주일도 안 돼 백기를 든 카카오톡의 친구목록 원상 복귀 조치에 이용자들은 일단 다행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30일 ICT(정보통신기술) 업계에 따르면, 전날 오후 카카오[035720]가 카카오톡 친구탭 첫화면에 친구목록을 되돌리겠다며 사실상 원상 복귀를 선언한 뒤 각종 소셜네트워크(SNS)와 인터넷 카페에서 쏟아지던 성난 반응은 수그러든 상황이다.
이날 오전 9시 기준 구글 트렌드에서 최근 24시간 동안 '카카오톡 롤백' 검색이 600% 상승하며 전체 트렌드 가운데 3위를 차지하는 등 높은 관심도 이어졌다.
카카오톡 업데이트 원상 복귀 소식을 접한 사용자들은 인터넷 카페 댓글을 통해 '불편했다', '다행이다', '결국 그대로', '너무 다행이다' 등 대부분 일단 만족감을 표했다.
일부 사용자는 '당장은 아니고 4분기', '4분기 이후에나 가능하다'라며 시기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한 사용자는 게시글을 통해 '미성년자 자녀들에게도 무분별하게 숏폼이 공개돼 말이 많은 것으로 아는데 숏폼은 어쩔 수 없는 것 같다'며 숏폼탭 신설에 대해서도 미성년자 콘텐츠 노출과 관련한 추가 보안 장치 마련을 주문하기도 했다.
구글플레이와 앱스토어에서 항의의 방식으로 이어지던 '1점 리뷰' 폭주도 한풀 꺾였다.

전날까지 이어지던 1점 리뷰는 이날은 눈에 띄지 않았다. 다만 평가 지표상으로는 여전히 과반에 가까운 1점 리뷰가 남아있어 앱스토어 기준 2.3점의 저조한 수치가 개선되지 않은 상황이다.
앞서 카카오는 전날 격자형 피드로 개편된 친구탭에 대한 이용자 불만이 폭주하자 기존 친구목록을 친구탭 첫 화면으로 복원하는 개선 방안을 4분기 내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23일 개발자 콘퍼런스 이프카카오에서 업데이트 내용을 공개한 뒤 6일 만의 조치로, 카카오는 업데이트 직후 롤백을 요구하는 거센 항의와 '1점 리뷰' 폭주에 시달렸다.
급기야 일부 이용자가 카카오톡 대체 앱을 다운로드 받으면서 네이트온 앱이 지난 27일 애플 앱스토어 소셜 네트워킹 부문 1위, 전체 부문 5위를 차지하면서 반사 이익을 누렸다.
네이트온은 구글 플레이스토어 커뮤니케이션 부문에서도 지난 27일 7위를 기록했다.
업데이트 일주일을 버티지 못한 이번 조치를 놓고는 주가 6만원선이 붕괴한 상황에서 성난 사용자들의 실질적 이탈까지 이어질 경우 막대한 손실이 불가피하다는 판단에 따른 다급한 조치라는 평가가 나온다.
한편 이날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카카오톡 앱에서 모바일 부고장을 보냈더니 '폭죽 쏘기' 축하 효과가 나온다는 게시글이 잇따랐다.
카카오는 이에 대해 즉각 해명하고 재발 방지를 위한 개선 조치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카카오에 따르면 모바일 부고장 메시지 타입과 키워드는 축하 효과 감지 대상이 아니다.
카카오는 모바일 부고장 발송 후 축하 효과가 나온 이유로 부고장 이전 메시지에 축하 키워드가 포함된 메시지가 있었을 수 있다고 전했다.
카카오 관계자는 "다만 이용자 불편이 발생하게 된 점에 책임을 느끼고 동일한 상황이 재발하지 않도록 개선 조치를 완료했다"고 말했다.
kyunghee@yna.co.kr
built@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