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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자가 꼭 쥐고 성경 읽어" 故 전유성, 마지막 어땠나 보니 [엑's 이슈]

엑스포츠뉴스입력
제 2023년 제 11회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BICF) 블루카펫 당시 전유성


코미디 대부 故 전유성이 세상을 떠난 가운데 많은 후배들이 그의 마지막 가는 길을 지켰다.

대한민국방송코미디언협회에 따르면 전유성은 폐기흉 증세가 악화하면서 지난 25일 오후 9시 5분께 별세했다. 향년 76세. 

과거 폐렴을 앓았고 코로나19 후유증으로 고생해온 고인은 최근 기흉으로 폐 일부를 절제하는 수술을 받았으나 증상이 악화해 입원한 상태였다. 결국 증세가 악화되며 세상을 떠났다. 

조혜련과 전유성


임종 당시 곁에는 딸 전제비 씨를 비롯해 조혜련, 김신영 등 개그계 후배들이 함께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혜련은 26일 자신의 계정에 "유성 오빠의 손을 잡고 간절히 기도할 수 있어서 감사했고, 기도 끝에 오빠가 '아멘'을 하셔서 감사했다. 내가 드린 가죽 십자가를 손에 꼭 쥐고, 오빠가 마지막까지 성경을 읽으시고, 찬송가를 들으셔서 감사했다. '하나님, 우리 딸을 잘 부탁드립니다. 하나님의 존재를 왜 이제서야 알게 되었는지 너무 후회가 됩니다' 생애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오빠가 스스로 소리 내어 회개의 기도를 하셔서 감사했다"며 고인의 마지막 모습을 전했다.

이어 "유성오빠! 힘든 국민들이 웃을 수 있게 개그를 만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존경합니다. 사랑해요.우리 천국에서 다시 만나요"라며 애틋한 마음을 드러냈다.



임종 하루 전날, 고 전유성을 만나기 위해 찾아갔다는 이경실은 "오빠의 가족 따님, 사위와 함께 우리 후배 김신영이 옆에서 떠나질 않고 물수건을 갈아가며 간호하고 있었다. 오빠가 신영이의 교수님였다고 제자로서 정성을 다하는 모습이 대견하고 고마웠다"며 가족처럼 옆을 지키며 병간호를 한 김신영을 언급했다.

이어 "오빠는 열이 나는지 환자복 바지를 걷어올리고 상의는 물수건으로 열을 내리며 산소호흡기를 하고 계셨다. 자연스럽게 오빠에게 다가가 '하하하..우리 오빠 섹시하게 누워계시네?'하고 농을 건네니 오빠도 '너희들 보라고 이러고 있지'하며 받아주셨다. 오빠와 짧지만 깊은 얘기를 나눴다. '경실아.. 와줘서 고맙고 난 너희들이 늘 자랑스럽다. 건강해라', '우리도 오빠가 있어 늘 든든했죠. 그리고 먼저 전화해서 챙겨주는 오빠가 늘 고마웠어요. 감사해요 오빠', '아냐.. 내가 더 고마워' 한마디라도 나에게 더 전하려 애쓰셨다"며 마지막으로 나눈 대화를 전해 먹먹함을 자아냈다. 

전유성과 이경실


한편 고 전유성은 1969년 TBC '쑈쑈쑈'의 작가로 데뷔했으며 코미디언으로 전향해 '유머 1번지', '쇼 비디오자키' 등을 통해 시청자에게 얼굴을 알렸다. 희극인이 코미디언이라고 불리던 시대에 '개그맨'이라는 단어를 처음으로 사용한 인물로 KBS 2TV '개그콘서트' 개국공신으로 꼽힌다. 방송과 공연을 활발히 오가며 활동했고 예원예술대 교수, MBC 라디오 '여성시대', '지금은 라디오시대' MC를 맡기도 했다.

유족으로는 딸 전제비 씨가 있다. 장례는 희극인장으로 치러지며 고인이 생전 활발히 활동했던 KBS 일대에서 노제를 지낼 예정이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에 마련됐다.

사진 = 엑스포츠뉴스DB, 조혜련, 이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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