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야구
롯데에 고춧가루 뿌린 키움, 사령탑도 경기력에 '대만족'…"투타 밸런스 안정으로 좋은 결과" [수원 현장]
엑스포츠뉴스입력
설종진 키움 히어로즈 감독 대행이 최근 팀 상승세의 비결로 안정적인 투타 밸런스를 꼽았다. 필승조가 탄탄해지면서 어느 팀과 붙어도 해볼만 하다는 입장이다.
설종진 대행은 23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리는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T 위즈와의 팀 간 16차전에 앞서 "윤석원, 오석주가 최근 필승조에서 실점 없이 (이닝을) 잘 끌어주고 있다. 불펜이 조금 강해진 게 느껴진다"며 "선발투수가 게임 초반 좋지 않을 때는 박주성, 김선기가 긴 이닝을 끌어주는 것도 좋아졌다"고 말했다.
키움은 2025시즌 페넌트레이스 개막과 동시에 최하위로 추락, 별다른 반등 없이 전반기를 마감했다. 결국 2021시즌부터 지휘봉을 잡았던 홍원기 전 감독이 올스타 휴식기 기간 경질됐다.
키움은 2군 사령탑을 맡고 있던 설종진 감독에게 2025시즌 후반기 1군 운영을 맡겼다. 키움은 설종진 대행 체제에서 20승27패1무, 승률 0.426으로 비교적 선전했다.
키움은 특히 9월 이후 12경기에서 7승5패로 월간 승률 4위를 기록 중이다. 치열한 순위 다툼을 이어가고 있는 상위권 팀들에게 매서운 고춧가루를 뿌리고 있다.
키움은 지난 9일 선두 LG 트윈스를 11-2로 완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LG가 자랑하는 '뉴 에이스' 앤더슨 톨허스트에 KBO 무대 첫 패전의 쓴맛을 안겨줬다. LG는 키움에 일격을 당한 여파로 1위 확정 매직넘버를 줄이지 못했다.
키움은 지난 11일 5강 진입을 노리는 7위 NC의 발목까지 잡았다. 이후 14일 2위 한화 이글스, 20일에는 6위 롯데 자이언츠를 꺾으면서 1패 이상의 타격을 안겨줬다.
특히 6위 롯데의 경우 지난 20일 키움과 맞대결 전까지 5위 KT와 승차가 없었지만, 현재는 1.5경기 차까지 벌어졌다. 키움표 고춧가루에 눈물을 흘리면서 포스트시즌 진출 다툼이 더욱 험난해졌다.
키움은 23일 5위 KT전을 포함한 2025시즌 잔여 경기가 모두 페넌트레이스 최종 순위에 큰 영향을 끼친다. 오는 24일 아직 5강 희망이 산술적으로 남아 있는 8위 KIA 타이거즈, 25일과 28일에는 4위 삼성 라이온즈, 30일에는 아직 3위를 확정하지 못한 SSG 랜더스와 격돌한다.
승패에 대한 부담이 적은 키움은 순위 다툼 중인 팀들과 대결에서 쉽게 밀리지 않고 있다. 설종진 대행도 선수들이 최대한 많은 승리를 맛보고 2025시즌을 마감하기를 바란다.
설종진 대행은 "최근 우리 팀 투타 밸런스가 좋다 보니까 좋은 결과로 이어지는 것 같다"며 "감독 대행을 맡은 뒤 팀 컬러가 번트 지시도 많아졌고, 도루도 뛸 수 있는 선수들은 시도를 해보라고 했는데 성공 확률이 나쁘지 않았다. 생각한 대로 잘 진행됐다고 생각한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또 "선수들이 지금처럼만 해주기를 바란다. 이 부분은 사실 내가 말로 하지 않더라도 다 아는 내용이다"라며 "일단 큰 부상 없이 페넌트레이스를 마쳤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키움은 이날 KT전에 앞서 베테랑 내야수 최주환, 김태진이 부상으로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두 사람 모두 2025시즌을 조기에 마감하고 회복에 전념할 예정이다. 전반기 부상으로 이탈했던 베테랑 외야수 이형종을 등록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불타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