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한글학교 청소년들, 한국문화 체험 캠프

(서울=연합뉴스) 박현수 기자 = 유럽 전역의 한글학교 청소년들이 파리에 모여 한글과 한국문화를 배우고, 뿌리와 정체성을 확인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유럽한글학교협의회(회장 이장석)는 지난 22~24일 프랑스 파리 FIAP 국제세미나센터에서 제6회 청소년 캠프를 열었다고 28일 밝혔다.
재외동포청과 주독일·주영국·주프랑스 한국교육원, 품(p-um.net)이 후원한 이번 행사에는 청소년과 교사, 관계자 등 110여 명이 참가했다.
'둥글게 둥글게 - 놀며 배우는 한글과 한국문화'를 주제로 열린 올해 캠프는 한글 수업과 역사·문화 체험, 전통놀이, 협동 프로그램 등을 통해 참가자들이 자긍심을 키우고 교류를 넓히는 데 중점을 뒀다.
개회식에서 이장석 회장은 "이번 캠프가 단순한 학습의 자리를 넘어 서로 마음을 나누며 뿌리와 정체성을 깊이 이해하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김현진 주프랑스 한국교육원장도 환영사에서 "여기서 얻은 지식과 경험이 거주국과 한국을 잇는 가교 역할로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둘째 날에는 수준별 한글 수업이 진행됐다. 초급반은 기본 자음·모음을 익히고, 중급반은 영화 '인사이드 아웃'을 활용해 감정 표현을 배웠으며, 고급반은 속담 학습을 통해 어휘력을 확장했다.
이어 세종대왕 디폼블럭과 독도 주제 포스터 제작, 독립운동 관련 영화 감상과 발표 등 역사 활동이 진행됐다. 또한 다식 만들기와 다도 체험, 제기차기·투호 등 전통 놀이 체험을 통해 한국의 생활문화를 배우는 시간도 마련됐다.
마지막 날에는 '울려라! 대한민국 골든벨' 퀴즈 대회가 열려 참가자들이 캠프 동안 배운 한국어, 역사·문화 지식을 겨루며 성취감을 나눴다. 학생들은 소감 나누기 시간에 "친구를 사귄 캠프, 다시 오고 싶은 캠프였다"고 입을 모았다.
이장석 회장은 "이번 캠프가 차세대 청소년들이 한국의 언어와 문화를 통해 자긍심을 키우고, 유럽 전역에 걸친 네트워크를 확장하는 뜻깊은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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