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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째 클럽 무관' 호날두, 드디어 '우승' 보인다…슈퍼컵 결승 진출→알이티하드 2-1 제압
엑스포츠뉴스입력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유독 우승이 없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사우디를 벗어난 곳에서 첫 우승의 기회를 다시 잡았다.
호날두 소속팀인 알나스르는 지난 19일(한국시간) 홍콩에 있는 홍콩스타디움에서 열린 알이티하드와의 2025-2026시즌 사우디 슈퍼컵 준결승에서 알이티하드에게 2-1로 승리해 결승에 진출했다.
사우디축구연맹은 지난 6월 4만명을 수용할 수 있는 홍콩스타디움에서 사우디 슈퍼컵을 열기로 발표했다. 홍콩스타디움은 과거 한국 대표팀이 홍콩 구정대회를 곧잘 참가하면서 한국 축구팬들에게도 잘 알려진 곳이다. 알나스르와 알힐랄, 알콰드시아, 알아흘리가 참여하는 이번 슈퍼컵은 사상 최초로 사우디아라비아 밖에서 벌어졌다.

호날두는 선발 출장해 풀타임은 소화하지 못했지만, 주앙 펠릭스의 결승 골을 도우며 팀의 결승 진출을 이끌었다.
최고의 전력으로 출전한 양 팀의 경기에서 선제골을 넣은 건 알나스르였다. 전반 10분 사디오 마네가 환상적인 발리슛으로 먼저 골망을 흔들었다.
그러다 6분 뒤, 스티븐 베르흐바인이 동점 골을 터뜨리며 균형을 맞췄다.
알나스르는 퇴장이란 변수를 맞았다. 전반 23분 경 마네가 상대 박스 안으로 향하는 공을 경합하다가 상대 골키퍼를 발로 밟았다. 주심은 VAR 판독을 통해 마네에게 퇴장을 명령했다.

수적 열세에 놓인 알나스르는 후반에 오히려 알이티하드에게 역습 한 방을 먹이며 승기를 잡았다. 후반 16분 호날두가 아주 높이 올린 상대 뒷공간 돌파에 성공했다. 새로 합류한 포르투갈 대표팀 동료 주앙 펠릭스에게 패스했다. 펠릭스가 결승골을 넣었다.
알나스르가 결승에 진출하면서 호날두는 다시 우승에 도전하게 된다. 호날두는 2023년 1월 이적 이후 아직까지 공식 대회 우승이 없다.
호날두는 알나스르에서 여러 차례 우승 기회가 있었지만, 번번이 무릎을 꿇었다. 첫 시즌인 2022-2023시즌 사우디 프로리그 2위부터 킹스컵 준결승, 슈퍼컵 준결승 탈락으로 기회를 놓쳤다.
2023-2024시즌에도 리그 2위에 그친 호날두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에 높은 무대에 올라갔지만, 8강에서 알아인(UAE)에게 승부차기 끝에 패해 탈락하며 대륙대항전 우승이 좌절됐다. 자국 대회인 킹스컵과 슈퍼컵에선 모두 알힐랄에게 각각 결승, 준결승에서 패해 트로피를 구경만 해야 했다.

지난 2024-2025시즌엔 리그 3위로 멀어졌고 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도 준결승에서 가와사키 프론탈레(일본)에게 2-3 충격 패를 당하면서 좌절했다. 킹스컵은 16강에서 조기 탈락했고, 슈퍼컵은 결승에 진출했지만 또다시 알힐랄에게 완패를 당해 좌절했다.
호날두는 2002년 스포르팅CP(포르투갈)에서 커리어를 시작한 이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 레알 마드리드(스페인), 유벤투스(이탈리아) 등을 거치며 무수히 많은 우승을 차지했던 선수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5회를 비롯해 프리미어리그 우승 3회, 라리가 우승 2회, 세리에A 우승 2회 등 각종 리그와 컵대회를 모두 들어 올렸다.
지난 여름 UEFA 네이션스리그 우승으로 트로피를 들어올렸으나 클럽 무대에선 5년째 무관이다.

나아가 포르투갈 국가대표로 UEFA 유로 2016 우승, UEFA 네이션스리그 2회 우승을 달성할 만큼 실력은 물론 리더십도 고루 갖춘 선수다. 그런 그가 사우디에서는 유독 우승 운이 따르지 않고 있다.
호날두는 다시 슈퍼컵 우승 기회를 잡았다. 반대편 대진인 알콰드시아와 알아흘리는 오는 20일 오후 9시 역시 홍콩스타디움에에서 열린다. 결승전은 오는 23일 오후 9시 같은 경기장에서 열린다.

사진=연합뉴스, 알나스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