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손흥민과 토트넘의 결별이 임박했다는 보도가 곳곳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손흥민이 가게 될 행선지도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손흥민이 현재 몸 담고 있는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 홋스퍼는 오는 8월3일 서울에서 뉴캐슬 유나이티드와 친선 경기를 하게 된다.
BBC와 '더 타임즈' 등 영국 언론들은 토트넘이 뉴캐슬전을 치르기 전까지는 손흥민과 결별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뉴캐슬전에 손흥민이 결장하게 되면 토트넘이 지불해야 하는 위약금이 40억원을 다소 밑도는 수준으로 따지고 보면 큰 금액은 아니다.
하지만 토트넘이 그간 한국시장에서 쌓이올린 신뢰도를 고려할 때 토트넘이 돈 수십억원에 신의를 버리고 손흥민을 7월에 매각하진 않을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관측이다.
이달 중순까지 손흥민의 행선지로 검토된 곳은 총 3군데다.
우선 그에게 3년 총액 1425억원이라는 거액을 들고 유혹하는 것으로 알려진 사우디아라비아 클럽들이다. 알 나스르, 알 아흘리, 알 카디시아 등이 해당 구단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하나의 행선지 후보는 튀르키예 명문 페네르바체다. 지난 2019년 11월부터 2021년 3월까지 토트넘을 1년 4개월간 지휘했던 세계적인 명장 조세 무리뉴 감독이 현재 사령탑을 맡고 있는 곳이다. 무리뉴 감독은 지난 5월 말 손흥민이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에서 우승한 직후 영국을 방문, 손흥민에게 입단을 설득한 것으로 영국 현지 언론은 보고 있다.
페네르바체는 유럽에서 다소 변방이라고 할 수 있는 튀르키예 구단이지만 매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혹은 유로파리그를 출전하고 있어 손흥민 입장에서도 나쁘지 않은 선택이다. 페네르바체는 사우디아라비아 구단 만큼의 거액은 아니지만, 손흥민이 현재 받고 있는 연봉 190억원 정도는 보장하겠다는 자세다.
3번째로 거론된 곳은 손흥민이 토트넘에 오기 직전 손흥민이 2년간 뛰었던 독일 분데스리가 최상위권 구단 바이엘 레버쿠젠이다.
실제 레버쿠젠은 지난 3~4월까지 손흥민 영입을 알아봤다는 게 일부 영국 매체의 주장이다. 다만 레버쿠젠이 최근 에릭 텐 하흐 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을 영입하면서 선수 수급 계획을 다시 짤 수 있어 지금도 손흥민 확보 계획이 유효한지는 지켜봐야 한다.
여기에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구단인 로스앤젤레스(LA) FC가 제 4의 후보로 떠오르는 중이다.
토트넘 매체 '더 보이 홋스퍼'가 이를 주장하고 있다. 매체는 지난 29일(한국시간) "안지 포스테코글루 전 토트넘 감독이 LA FC의 차기 감독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며 "손흥민이 포스테코글루와 함께 미국행을 선택할 가능성도 있다"고 언급했다.
LA FC는 전 프랑스 국가대표 공격수로, 2018 러시아 월드컵 우승과 2022 카타르 월드컵 준우승을 연이어 일궈낸 올리비에 지루와 계약을 해지했다. 지루가 자국 프로구단인 릴에 가기를 원했기 때문이다.

손흥민의 경우 만 33살로 LA FC에서 새 도전을 하기에 적당한 나이이기도 하다. LA엔 코리아 타운에 수십만명의 한국계 사람들이 살 정도여셔 손흥민이 LA FC에 입단하면 구단 흥행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손흥민은 최근 들어 스포츠 시장의 리더 역할을 하는 매체들의 혹독한 비판을 받고 있다.
30일엔 뉴욕 타임스 산하 글로벌 스포츠 미디어에서도 손흥민 거취 변화를 조명하고 나섰다. 토트넘과 손흥민이 결별할 때라는 얘기다.
글로벌 매체 '디 애슬레틱'은 최근 영입한 토트넘 전문기자 댄 킬패트릭을 통해 올여름이 손흥민과 토트넘 모두에게 결별할 적절한 시기일 수 있다고 주장하며 "다만 8월3일 서울에서 열리는 뉴캐슬 유나이티드와의 친선경기 전에 손흥민이 이적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앞서 '디 애슬레틱'은 "토트넘은 이번 달 바이에른 뮌헨에서 완전 이적한 마티스 텔을 포함해 윌송 오도베르, 브레넌 존슨 등 측면에 많은 옵션을 보유하고 있지만 또 다른 보강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브렌트퍼드에서 브라이언 음뵈모를 영입하고 싶어 하지만 정작 음뵈모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의 이적을 선호한다. 토트넘은 본머스 윙어 앙투안 세메뇨 영입에도 관심이 있다"라고 주장했다.

마침 토트넘이 새 감독을 선임한 것도 손흥민에게는 변수다. 덴마크 출신 명장 토마스 프랑크 감독이 이달 중순 부임했는데 그는 첫 인터뷰에서 여러 선수들의 이름을 지목하며 새 팀에서 자신의 역량 발휘하고픈 의지를 드러냈다. 하지만 손흥민은 빠졌고, 이에 대해 적지 않은 매체들이 프랑크의 리빌딩 구상에 손흥민은 없는 것으로 해석한다.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치오 로마노는 이달 중순 자신의 동영상 채널을 통해 토트넘의 감독 변화를 설명하면서 손흥민을 도마 위에 올려놨다.
그는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토트넘에서 경질되지 않았다면 손흥민은 토트넘에 남았을 것"이라며 "손흥민의 미래는 아직 아무 것도 결정되지 않았다. 손흥민은 프랑크 감독과 논의한 뒤 자신의 미래를 결정할 예정이다"고 했다.
공교롭게 손흥민과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에이전트가 같다.
'BBC'도 손흥민에 대해 냉정한 시각을 견지하고 있다.
BBC는 "손흥민을 향한 사우디아라비아 구단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토트넘의 한국 투어가 손흥민의 미래에 영향을 미칠 만한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면서도 "신뢰할 만한 소식통에 의하면 손흥민은 다음 시즌이 시작되기 전 토트넘을 떠날 수도 있지만, 손흥민이 토트넘을 떠나는 시기는 토트넘의 아시아 투어 이후일 가능성이 높다. 손흥민이 팀에 없으면 투어 주최측과 문제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당분간 손흥민의 거취는 수면 아래에서 꿈틀거릴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8월3일 토트넘-뉴캐슬 친선 경기가 끝나고 나면 손흥민의 이적 소식이 활활 타오를 전망이다. 유력 매체들은 그렇게 보고 있다.
사진=토트넘 홋스퍼 / 엑스포츠뉴스DB / 발롱도르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