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이애주 사진집 펴낸 유홍준 "아카이브 중요하단 생각에 작업"
연합뉴스
입력 2025-06-30 18:40:54 수정 2025-06-30 18:40:54
'천명' 출판 기념회…이부영 전 의원·채상묵 명인 등 고인 추모


인사말하는 유홍준 이사장(서울=연합뉴스) 이재희 기자 = 이애주문화재단이 고 이애주 선생의 일생과 춤을 담은 사진집 '천명' 출판기념회를 연 30일 서울 중구 환경재단 레이첼카슨홀에서 유홍준 이애주문화재단 이사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5.6.30 scape@yna.co.kr

(서울=연합뉴스) 박원희 기자 = '시대의 춤꾼' 고(故) 이애주 선생의 사진집 '천명'을 펴낸 유홍준 이애주문화재단 이사장은 30일 "아카이브 자료집을 해놓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에 작업을 추진했다"고 말했다.

유 이사장은 이날 서울 중구 환경재단 레이첼카슨홀에서 열린 '천명' 출판 기념회에서 "(재단이) 여러 사업을 했고 앞으로도 한성준 선생과 한영숙 선생까지 연계해 여러 일을 할 것"이라며 사진집을 펴낸 배경을 이렇게 설명했다.

'천명'은 이애주 선생의 일생과 춤에 관한 사진집이다. 2014년 이애주의 춤 공연 '천명'의 구성을 따라 법무의 시대, 신명의 시대, 터벌림의 시대, 천명의 시대 등으로 나눠 사진과 자료를 엮었다. 판화를 비롯한 그림과 시도 사진집에 담겼다.

유 이사장은 재단의 역할에 보람을 느낀다면서 출판 기념회를 연 데 대해 "감격스럽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생전 고인과 추억을 나눴던 사람들이 참석해 민주화 열망이 들끓던 1987년 이애주 선생이 시위 현장에서 공연한 일 등을 기억하며 고인을 기렸다,

이부영 전 의원은 "(고인은) 전통춤 계승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의 민주화 혁명을 위해 춤과 몸짓으로 대중을 일깨웠다"며 "그 춤바람이 우리 사회에 변화를 가져왔다. 지난 30∼40년이 그런 세월이었다"고 돌아봤다.

국가무형문화재 승무 보유자인 채상묵 명인은 "벌써 이애주 선생이 떠난 지 4년이 됐는데 현재까지도 안타까움을 금할 길이 없다"며 "무용계 발전을 비롯해 모든 분야에 종사할 수 있는 그런 연세인데 너무 빨리 가셨다"고 애도했다.

축사하는 채상묵 명인(서울=연합뉴스) 이재희 기자 = 이애주문화재단이 고 이애주 선생의 일생과 춤을 담은 사진집 '천명' 출판기념회를 연 30일 서울 중구 환경재단 레이첼카슨홀에서 채상묵 국가무형문화재 승무 보유자가 축사하고 있다. 2025.6.30 scape@yna.co.kr

최규성 대중문화평론가는 한국일보 사진기자이던 1987년 9월 서울대 본관과 중앙도서관 사이에 있는 아크로폴리스 광장에서 고인의 춤을 촬영한 기억을 들려줬다.

그는 "이애주 선생님 춤에 한시도 눈을 뗄 수 없었다"며 "(고인이) 공중에 떠 있는 순간을 내가 찍었는지 몰랐고 현상한 다음에야 알았다"고 떠올렸다.

그가 촬영한 사진은 당시 국가안전기획부(안기부)의 검열을 피해 먼저 발행하는 지방판이 아닌 서울 시내판에 실렸다. 신문사에 있던 안기부 직원이 퇴근한 뒤에야 신문에 실을 수 있었다고 한다.

그는 "한국일보에서 이 사진을 내기 위해 회의하고 작전까지 펼쳤다"며 "(사진이 보도된 후) 사진기자가 된 뒤 처음으로 국내외에서 어마어마한 팬레터를 받았다"고 돌아봤다.

이진환 사진작가를 비롯해 이애주 선생의 제자로서 '천명'을 엮은 윤영옥 이애주한국전통춤회 회장과 김연정 이애주춤연구소 소장 등도 이날 행사에 참석해 고인에 관한 기억을 들려줬다.

'천명' 펴낸 이애주 제자들(서울=연합뉴스) 이재희 기자 = 이애주문화재단이 고 이애주 선생의 일생과 춤을 담은 사진집 '천명' 출판기념회를 연 30일 서울 중구 환경재단 레이첼카슨홀에서 고인의 제자였던 편저자 윤영옥(왼쪽), 김연정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5.6.30 scap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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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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