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지주 무보증사채·기업어음 등급도 각각 내려

(서울=연합뉴스) 임은진 기자 = 한국기업평가[034950]는 30일 롯데케미칼[011170]과 롯데지주[004990]의 신용등급을 모두 하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롯데케미칼의 경우 기업 신용등급을 'AA(부정적)'에서 'AA-(안정적)'로, 롯데지주는 무보증사채와 기업어음 신용등급을 각각 'AA-(부정적)'에서 'A+(안정적)'로, 'A1'에서 'A2+'로 변경했다.
한기평은 롯데케미칼의 등급 하향 사유로 계속되는 영업 적자로 저하된 재무안정성이 회복되지 못하고 있는 점, 과잉 공급 상태가 지속되며 실적 회복이 지연될 것으로 예상되는 점, 자구 계획에 따라 차입금은 축소되겠지만 단기 내 유의미한 재무안정성 회복에는 이르지 못할 것으로 전망되는 점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롯데케미칼이 "최근 3년간 수요 부진, 증설 부담 등으로 올레핀계의 악화한 수급 환경 속에 기초화학 부문의 수익성이 저하된 결과, 전사 영업 적자가 지속됐다"고 전했다.
특히 "2024년 중국의 증설 부담이 완화됐지만, 그간 누적된 초급 공급 부담이 해소되지 못하여 저율 가동이 지속됨에 따라 적자를 기록했다"면서 "2025년 1분기에는 긍정적 환율 효과 등에도 불구하고 비우호적인 수급 여건, 대산 공장 정전에 따른 가동 차질 등으로 적자가 이어졌다."고 짚었다.
또 "미국의 관세 리스크로 인한 매크로 불확실성, 중국의 저성장 기조 등을 감안할 때 중단기 석유화학 수요 성장이 둔화할 것"이라며 "2025∼2027년 중국 주도의 올레핀 증설 물량이 상당해 초과 공급 상태가 해소되는 것은 중기 이후의 접근이 필요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아울러 "재무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투자 조절, 자산 매각 등의 자구 계획을 추진 중"이라며 "이러한 자구 계획으로 차입금이 감축되며 재무 부담이 완화되긴 하겠지만, 본원적인 영업현금창출 회복이 제한적일 전망이어서 유의미한 커버리지 지표 회복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같은 롯데케미칼의 신용도 저하에 따라 지주사인 롯데지주 신용도의 근간이 되는 통합 신용도도 하락하게 됐다고 한기평은 설명했다.
한기평은 "롯데지주의 주력 계열사는 롯데쇼핑[023530], 롯데케미칼, 롯데칠성음료, 롯데웰푸드"라면서 "이들의 2022∼2024년 평균 가중치는 각각 48.4%, 31.7%, 10.3%, 9.6%"라고 말했다.
이어 "통합 신용도는 롯데쇼핑 'AA-(안정적)', 롯데케미칼 'AA-(안정적)', 롯데웰푸드[280360] 'AA(안정적)', 롯데칠성음료 'AA(안정적)'의 자체 신용도를 가중 평균해 산출된다"며 "가중치가 높은 롯데케미칼의 자체 신용도가 하락함에 따라 통합 신용도가 연계해 하락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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