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스포츠뉴스 윤현지 기자) 한국 영화가 계속해서 부진한 성적을 보여주고 있는 가운데, 여름 영화 두 작품이 구원투수가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오는 7월 23일에는 영화 '전지적 독자 시점'(감독 김병우)이 개봉한다. 10년 이상 연재된 소설이 완결된 날 소설 속 세계가 현실이 돼 버리고, 유일한 독자였던 김독자(안효섭 분)가 소설의 주인공 유중혁(이민호), 그리고 동료들과 함께 멸망한 세계에서 살아남기 위한 이야기를 담은 판타지 액션 영화.

동명의 인기 네이버웹소설을 원작으로 한 '전지적 독자 시점'은 2018년 네이버시리즈 연재 이후 현재 누적 조회수 2억 뷰 돌파 및 해외에서도 높은 인기를 얻었다. 꽤 오랜 시간 영화화 언급이 있었던 이 작품은 여러 가상캐스팅 등 실사화에 많은 관심이 모였다.
또한 300억이라는 어마어마한 제작비가 들었고, 쌍천만 영화 '신과함께' 시리즈를 제작한 리얼라이즈픽쳐스 신작이다. 캐스팅에는 안효섭, 이민호, 채수빈, 신승호, 나나 등 강렬한 캐릭터를 지닌 인물들이 모였다.
안효섭은 "부담이 안 됐다면 거짓말"이라며 "많은 분들에게 사랑을 받은 작품이고, 잘 해내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었지만 부담감이 하나도 도움이 안 되더라. 제 영화 데뷔와 큰 스케일이라는 접근보다는 재밌게 본 걸 잘 구현한다는 쪽에서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민호는 작품을 선택한 것에 대해 "멸망한 세계에서 인간들을 통해서 힘을 얻고 위안을 얻고 같이 역경을 헤쳐나가는 감정선들이 지금 시대에 필요한 이야기라고 생각했다. 울림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일주일 뒤인 7월 30일에는 영화 '좀비딸'(감독 필감성)이 개봉한다. '좀비딸'은 이 세상 마지막 남은 좀비가 된 딸을 지키기 위해 극비 훈련에 돌입한 딸바보 아빠의 코믹 드라마. 인기 웹툰 '좀비가 되어버린 나의 딸'을 원작으로 한다.
여름 단골 흥행 소재인 코미디와 좀비를 결합해 새로운 장르를 펼쳐갈 '좀비딸'은 무엇보다도 조정석의 '7월 영화' 컴백이라는 점이다.
조정석은 지난 2019년 영화 '엑시트'(감독 이상근)에서 청년백수 용남 역할을 맡아 임윤아와 신들린 호흡을 선보였다. 재난이라는 소재를 무겁지만은 않게 그려냈고, 터지는 웃음 사이에도 많은 이들이 공감할 수 있는 소재를 담아내 최종 942만 관객을 기록했다.

이후 정확히 5년 뒤인 2024년 7월 31일 '파일럿'(감독 김한결)이 개봉했다. '파일럿'은 스타 파일럿에서 하루아침에 실직자가 된 한정우(조정석 분)가 파격 변신 이후 재취업에 성공하며 벌어지는 코미디.
같은 달 개봉하며 여름 영화로 손꼽혔던 '탈주'(감독 이종필), '탈출: 프로젝트 사일런스'(감독 김태곤), '행복의 나라'(감독 추창민) 등 여러 영화들 사이 471만이라는 우수한 성적을 얻었다. 이로 인해 조정석은 제61회 백상예술대상 영화 부문 남자 최우수 연기상을 받으며, 데뷔 이래 첫 백상을 수상하게 됐다.
또 7월 여름 코미디 영화로 관객을 만나게 된 조정석은 "여름에 개봉하게 됐다. 운이 나에게 계속 있었던 게 아닌가 생각이 들 정도로 계속 여름 극장에서 관객을 찾을 수 있어서 좋았다. 올여름도 잘 됐으면 좋겠다"라며 "흔히 설명하는 말이지만 재미와 감동 두 가지가 담긴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박지영 기자, DB, 롯데엔터테인먼트, NEW
윤현지 기자 yhj@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