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스포츠뉴스 이유림 기자) 최근 드라마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공통된 연기 트렌드가 있다. 바로 '1인 2역'이다. 하나의 얼굴로 전혀 다른 두 인물을 오가며 감정과 서사를 구축하는 고난도 연기. 그리고 그 중심에는 아이유와 박보영이 있다.
아이유는 넷플릭스 시리즈 '폭싹 속았수다'를 통해 1950년대와 1990년대를 살아가는 애순과 금명 역을 맡았다. 시대적 배경과 성격, 감정의 결까지 완전히 다른 두 인물을 오가면서 아이유는 디테일한 연기 톤과 눈빛 하나로 캐릭터를 섬세하게 표현하며 호평받았다.
각 인물의 차별화된 매력을 부각시키며 1인 2역이라는 사실을 잊게 만들 정도로 몰입도 높은 연기를 선보였다. 이를 통해 연기력을 다시 한 번 입증하며 배우로서의 입지를 공고히 했다.
해당 작품은 공개와 동시에 국내 OTT 화제성 1위를 차지했으며 전 세계 넷플릭스 비영어권 TV쇼 주간 차트에서도 4위에 오르는 등 글로벌 흥행에도 성공했다.

tvN 토일드라마 '미지의 서울'의 박보영도 마찬가지다. 그는 극 중 현실의 유미지와 미래의 유미래를 연기하는 동시에 미래가 된 미지와 미지가 된 미래까지 표현해야 했기에 사실상 1인 4역에 가까운 복합적인 연기를 소화했다.
박보영은 감정선, 표정, 말투의 변화로 각 인물을 명확히 구분하며 혼란 없이 서사를 이끌었다. 이에 시청자들은 더욱 깊은 몰입감을 느끼면서 "진짜 한 사람이 맞나?"라는 반응까지 나왔다.

'미지의 서울'의 최종회 시청률은 수도권 가구 평균 9%, 최고 10.3%를, 전국 가구 평균 8.4%, 최고 9.4%를 기록하며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을 뿐만 아니라 케이블 및 종편에서 동시간대 1위를 차지했다. tvN 타깃인 2049 남녀 시청률에서도 수도권 평균 3.9%, 최고 4.4%를, 전국 평균 4.2%, 최고 4.7%를 기록했다. 수도권과 전국 기준 모두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며 지상파를 포함한 전 채널 1위로 유종의 미를 거뒀다.(케이블, IPTV, 위성을 통합한 유료플랫폼 기준 / 닐슨코리아 제공)
특히 박보영은 지난 2015년 tvN 드라마 '오 나의 귀신님'에 이어 두 번째로 1인 2역 연기에 도전했다. 그러나 진부함은 지웠고, 연기는 오히려 한층 더 깊어진 연기를 보이며 박수를 받았다.
이처럼 아이유와 박보영은 1인 2역을 완벽하게 소화하며 연기의 진가를 다시 한번 입증했다. 각기 다른 인물을 섬세하게 구분해내며 시청자들의 몰입을 이끌었고, 그 결과 화제성과 시청률 역시 자연스럽게 따라올 수밖에 없었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넷플릭스, tvN
이유림 기자 reason17@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