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규제에 강북권 시장은 '들썩'…집주인 호가 올리기도
연합뉴스
입력 2025-06-30 10:44:23 수정 2025-06-30 10:44:23
전문가 "'풍선효과'는 아직…급등시엔 저항감 생길 수도"


주담대 6억 제한. 아파트 대출 감소 타격 규모는?(서울=연합뉴스) 서대연 기자 = 정부가 6억원 이상 주택담보대출을 금지하는 초고강도 대출 규제를 시행하며 서울 아파트의 74%, 18개 구의 대출 감소 타격이 있을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29일 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의 모습. 2025.6.29 dwise@yna.co.kr

(서울=연합뉴스) 오예진 기자 = 정부가 주택 구입용 대출을 6억원으로 제한하자 상대적으로 비인기 지역이던 강북권에서 '풍선효과' 기대감이 부상하는 분위기다.

노도강(노원·도봉·강북), 금관구(금천·관악·구로)를 포함한 강북권 시장은 강남권이나 마용성(마포·용산·성동)에 비해 시세가 크게 낮다는 점에서 실수요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실제로 고강도 대출 규제가 발표된 지난 27일과 28일 직접 서대문구의 부동산을 돌아본 결과 이어지는 방문 손님과 문의 전화에 다소 분주한 모습이었다.

서대문구의 한 공인중개사는 "프리미엄(웃돈)이 저렴하게 붙은 가재울 뉴타운 쪽으로 문의가 많은 것 같다"면서 "아파트 매도인들은 기존 매도가로는 상급지로 가기 어려워지자 집값을 올리는 사람도 있다"고 말했다.

새 대출 규제에 따르면 평균 시세가 30억원을 웃도는 서초구와 강남구에서 집을 사려면 25억∼26억원 이상 들고 있어야 하고, 용산과 송파는 최소 16억∼17억원이 필요하다는 계산이 나오기 때문에 고액 자산가나 고소득자가 아니고서는 접근이 어렵다.

반면 노도강, 금관구와 중랑을 포함한 7개 자치구는 아파트 평균 시세가 6억∼8억원대로 주택담보대출비율(LTV) 70%를 적용해도 6억원 이내에서 대출받으면 아파트를 살 수 있다.

서대문, 강서, 동대문, 은평, 성북도 이번 정책에 따른 대출 한도 감소 폭이 850만∼1억원 대로 상대적으로 부담이 적다.

여기에 최근 서울 아파트 가격이 전반적으로 오르자 '이제라도 내 집을 마련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생각을 가진 실수요자들이 강북권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 분위기다.

시장에서는 이런 흐름이 계속 이어질지 여부에 주목하는 가운데 아직 '대세 상승'을 속단하기 이르다는 지적도 나온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강북권에 대한 문의가 늘어나고, 호가가 오를 가능성은 있지만 단기간에 가격이 너무 오른다면 저항감이 생겨서 실거래 흐름 자체는 빨리 끊길 수 있다"고 내다봤다.

지난 2020∼2021년 집값이 급등하면서 서울뿐 아니라 수도권 외곽 지역까지 부동산 매수세가 이어졌지만 이후 다시 하락을 경험한 소비자들이 과거에 대한 '학습효과'를 가진 탓에 외곽지역의 상승세에 대한 신뢰를 회복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해석이다.

박원갑 KB국민은행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지금은 상급지 갈아타기가 시장의 흐름이어서 외곽 지역이 상승하는 '풍선효과'나 '갭 메우기'가 당분간은 안 나타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박 위원은 "저소득층을 위한 정책 대출도 줄이고 6개월 내 입주 조건까지 더해졌기 때문에 외곽지역이 반사이익을 보려면 한 달 전도는 기다려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6억 주담대 제한' 서울 18개 구 대출 감소 타격(서울=연합뉴스) 신현우 기자 = 정부가 6억원 이상 주택담보대출을 금지하는 초고강도 대출 규제를 시행하면서 서울 아파트의 74%가량이 대출액 감소가 불가피하게 됐다. 29일 부동산R114의 수도권 아파트 평균 시세를 토대로 분석한 결과, 주택담보대출의 여신한도가 6억원으로 제한되면서 서울 전체 25개 구 가운데 18개 구의 대출액이 종전보다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가구수로는 총 127만6천257가구(임대아파트 제외)가 타격을 받는다. 이는 서울시내 임대아파트를 제외한 전체 재고아파트 약 171만7천384가구의 74%에 해당하는 규모다. 사진은 이날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전망대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 모습. 2025.6.29 nowwego@yna.co.kr

ohyes@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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