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스포츠뉴스 고척, 김유민 기자) 케니 로젠버그의 단기 대체 외국인 선수로 연봉 3만 달러(4100만원)에 키움 히어로즈 유니폼을 입게 된 라클란 웰스가 KBO리그 데뷔 2번째 선발 등판에서 승리를 따낸 뒤 2026시즌부터 시행되는 아시아 쿼터제 수혜에 대한 의욕을 내비쳤따.
웰스는 지난 29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홈경기에 선발투수로 등판해 5이닝 5피안타 2사사구 2탈삼진 2실점을 기록하고 승리투수가 됐다.
웰스는 4연패에 빠지지 않기 위해 총력전을 펼친 삼성 타선을 상대로 초반부터 좋은 투구를 이어갔다.
1회초 선두타자 김지찬에게 기습 번트안타를 내줬지만, 후속타자 김성윤에게 4-6-3 병살타를 유도해 아웃카운트 2개를 한꺼번에 올렸다. 이어서 타석에 들어선 구자욱까지 3구 만에 중견수 뜬공으로 돌려세우며 이닝을 마쳤다.
타선의 3득점 지원을 받은 2회초엔 선두타자 르윈 디아즈를 2루수 땅볼, 전병우를 1루수 파울플라이로 잡아냈다. 이후 이성규에게 몸에 맞는 볼, 이재현에게 좌중간 안타를 내주면서 득점권 위기를 맞았으나, 김재성을 헛스윙 삼진으로 정리하면서 탈출했다.

웰스는 3회초에도 1사 후 김지찬에게 내야안타를 허용했다. 발 빠른 주자를 누상에 내보내 흔들릴 법도 했지만, 후속타자 김성윤과 구자욱을 침착하게 범타로 돌려세웠다.
4회초 첫 실점이 나왔다. 선두타자 디아즈에게 안타, 전병우에게 볼넷을 내줬다. 이성규를 삼진으로 잡은 후 이재현에게 좌중간 1타점 적시 2루타를 허용해 첫 실점을 내줬다. 이어진 1사 2, 3루에선 대타 강민호의 희생플라이가 나와 3루 주자가 홈 베이스를 밟았다.
웰스는 5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김지찬, 김성윤, 구자욱을 연달아 범타로 돌려세우며 이날 자신의 임무를 완수했다. 키움은 5회말 송성문의 3점포로 8-2까지 달아났고, 9회까지 동점 추격을 허용하지 않으면서 웰스의 승리 요건을 지켰다.

웰스는 경기 종료 후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선수 커리어에서 중요한 초석을 하나 새로 놓은 것 같다. 무엇보다 팀이 스윕을 따낼 수 있어서 굉장히 기쁘다"며 KBO리그 데뷔 첫 승리를 따낸 소감을 밝혔다.
앞선 25일 KIA 타이거즈 상대 데뷔 첫 선발 등판에서 53구를 던진 웰스는 이날 77구까지 투구수를 끌어 올렸다. 5회초 구자욱에게 던진 76구째 패스트볼 구속이 146km/h를 마크해 스테미너에 대한 물음표도 떨쳐냈다.
그는 "뭔가 특별하게 하는 건 없다. 하루하루 해야 하는 운동에 충실하고, 무엇을 어떻게 만들어야 할지에 관해 생각하며 투구수를 점차 늘려나가려 노력하는 중이다. 그런 것들 덕에 결과가 잘 나온 것 같다"고 언급했다.

낯선 한국 생활에 대해서는 "일단 어느 정도 적응을 해 나가는 중이고, 한국 생활을 즐기고 있다"며 "6주 단기 계약을 했지만, 아내가 한국에 같이 들어왔다. 아내가 한국 생활을 전반적으로 많이 즐기고 있다. 맛있는 음식도 많이 먹고 돌아다니는 것도 좋아한다"고 말했다.
한 달 약간 더 남은 한국 생활 전망에 대해선 "일단 내가 굉장히 승부욕이 강한 선수라는 걸 보여주고 싶다. 그리고 등판이 거듭될수록 이닝을 조금씩 더 늘려가며 선발투수로서 이닝 소화력이 있는 선수라는 걸 보여주고 싶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웰스는 두 번의 선발 등판을 모두 고척스카이돔에서 치렀다. 무덥고 습한 한국의 여름 날씨, 야외 경기에서도 좋은 퍼포먼스를 발휘할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라는 의미다.
웰스는 "한국의 여름이 매우 더운 걸 잘 알고 있다. 돔구장에서 플레이할 수 있다는 것도 큰 이점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돔이 아닌 다른 경기장에서 투구하는 모습을 좀 보여주고 싶다. 다른 경기장에서 등판하는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KBO리그와 인연을 더 이어 나갈 수 있다는 가능성도 열어뒀다. 웰스는 "아시아 쿼터제가 내년부터 시행된다는 얘기는 들었다. 그러나 지금부터 아시아 쿼터를 대비해서 무엇을 보여 줘야겠다기보단, 다음 날 해야 할 것과 다음 경기 때 해야 할 것들에 조금 더 집중하는 게 중요하다"면서도 "좋은 기회가 주어지면 당연히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다"고 덧붙였다.
사진=엑스포츠뉴스 고척, 김유민 기자 / 키움 히어로즈
김유민 기자 k4894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