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전 알힐랄 감독 조르제 제수스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소속된 알나스르와 감독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포르투갈 유력지 '헤코르드'는 28일(한국시간) "조르제 제수스는 알나스르와 이미 계약에 합의했으며, 공식 서명은 다음 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진행될 예정"이라며 "계약 기간은 1년 고정에 1년 연장 옵션이 포함된 구조 또는 아예 2년 고정 계약으로 체결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이는 제수스 감독에게는 사우디 리그 복귀를 의미하며, 알힐랄에서의 경질 이후 약 두 달 만에 중동 무대에 다시 모습을 드러내게 된다.

동시에 이는 알나스르와 호날두에게도 대대적인 전환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무엇보다 이번 선임은 호날두의 강력한 추천이 결정적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브라질 스포츠 매체 'GE'는 지난 27일 "제수스 감독은 단순히 유력 후보 중 하나가 아니라, 호날두가 직접 클럽에 추천한 유일한 인물"이라며 "호날두는 제수스가 자신과 알나스르를 정상 궤도로 다시 올려놓을 유일한 인물이라고 확신하고 있다"고 전했다.

호날두의 사우디 무대는 기대만큼 화려하지 않았다. 입단 직후 주목을 받았으나, 정작 팀은 리그 우승은커녕 아시아 챔피언스리그에서도 실패를 거듭했다.

그가 알나스르에서 들어올린 유일한 우승컵은 2023년 아랍 클럽 챔피언스컵 하나뿐이었다.

이 과정에서 알힐랄, 알이티하드, 알아흘리 등 경쟁팀들이 주요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알나스르의 위상은 상대적으로 약화됐다.

하지만 호날두는 최근 알나스르와 재계약하며 2027년까지 팀에 남게 됐다. 새로 받는 급여 총액이 9000억원을 초과한다.

이에 따라 클럽은 호날두 중심의 대대적인 리빌딩을 결심했고, 그 중심에 '우승 청부사' 제수스를 새로운 사령탑으로 세우게 된 것이다.

이번 계약은 2025-2026시즌 종료까지가 기본 조건이 될 듯하며, 일정 성과 충족하면 자동 연장돼 2027년까지 이어진다. 그렇게 된다면 제수스 감독의 임기가 호날두의 계약 종료 시점과 일치한다.



제수스는 이미 사우디 무대에서 명성을 쌓은 바 있다.

알힐랄에서의 첫 임기(2018-2019시즌) 이후 2023-2024시즌 복귀 복귀 직후 알힐랄은 무려 34연승이라는 세계 최다 연승 신기록을 세웠고, 사우디 프로리그 우승, 킹스컵 우승, 슈퍼컵 우승을 모두 휩쓸었다. 그는 1년 만에 세 개의 트로피를 수집하며 사우디 축구 역사상 가장 압도적인 시즌을 만들었다.

하지만 2024년 5월, 알힐랄은 단 2시즌만에 제수스를 경질했다. 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 준결승에서 알아흘리에게 1-3으로 패하며 탈락한 것이 결정적이었다.

당시 현지 언론은 알힐랄이 시즌 후반부 들어 불안한 경기력을 보였으며, 제수스의 선수 기용과 전술 운용에 대해 비판이 커졌다고 전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전술적 역량과 커리어 전반의 성과에 대해서는 여전히 높은 평가가 유지되고 있다.



'GE'에 따르면 제수스는 호날두가 프로 통산 1000골을 달성할 수 있도록 돕겠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매체는 "이번 동행은 단순한 계약이 아니라, 축구 역사에 남을 공동 프로젝트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제수스가 이끄는 알나스르가 다시 리그 우승,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제패 등으로 재도약할 수 있다면, 호날두의 커리어 1000골 프로젝트도 실현 가능성이 높아진다.

제수스는 감독 경력 내내 리스크와 영광을 동시에 품은 인물이었다. 벤피카, 플라멩구, 스포르팅, 알힐랄 등에서 우승을 경험했지만, 동시에 짧은 경질도 반복됐다. 그러나 그가 머무는 동안 팀은 항상 극적인 전환을 이뤘다.

이제 그는 다시 한 번 도전에 나선다. 그것도 40세의 슈퍼스타 호날두와 함께다.

사진=연합뉴스

윤준석 기자 redrup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