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동 감독 입장문 발표 "팬들의 심정 이해…좋은 결과로 웃음 되찾아 드리겠다" [현장인터뷰]
엑스포츠뉴스
입력 2025-06-29 19:13:37 수정 2025-06-29 19:13:37


(엑스포츠뉴스 서울월드컵경기장, 김환 기자) 김기동 감독은 기성용의 포항 스틸러스 이적과 관련해 분노한 팬들에 대해 마음이 무겁다고 밝혔다.

김 감독은 그러면서 팬들에게 좋은 성적으로 보답하겠다고 약속했다. 

김기동 감독이 이끄는 FC서울은 29일 오후 7시부터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포항 스틸러스와 '하나은행 K리그1 2025' 21라운드 홈 경기를 치르고 있다. 현재 서울은 승점 27점으로 리그 8위, 포항은 승점 32점으로 리그 4위다.

올시즌 좀처럼 순위를 끌어올릴 기회를 잡지 못하고 있는 서울은 포항과의 홈 경기에서 다시 한번 순위 상승에 도전한다.

최근 5경기에서 3경기 무패를 포함해 2승 2무 1패를 거두며 무난한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은 그나마 긍정적이지만, 연승이 없는 게 아쉬울 법하다. 

이 경기는 다른 것보다 서울의 레전드 기성용의 포항 스틸러스 전격 이적으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서울 구단은 지난 25일 구단 공식 채널을 통해 기성용과의 계약을 해지했다고 알렸다. 구단은 향후 기성용이 은퇴를 결심할 때 성대한 은퇴식을 열어줄 것, 그리고 지도자 커리어를 시작할 때 물심양면으로 돕겠다고 약속했다는 사실도 함께 전했다.

서울과 계약 해지를 통해 자유계약 신분을 취득한 기성용은 곧 포항과 사인할 예정이다.

2006년 서울 유니폼을 입고 K리그 무대에 데뷔한 베테랑 미드필더 기성용은 그동안 셀틱(스코틀랜드), 스완지 시티(웨일스), 선덜랜드, 뉴캐슬 유나이티드(이상 잉글랜드), RCD 마요르카(스페인) 등을 거쳐 지난 2020년 다시 서울로 돌아와 꾸준히 서울에서 활약했다. 국가대표로 110경기를 소화하며 센추리 클럽에 가입한 기성용은 한국 축구 역사에도 남을 미드필더다.

그러나 최근에는 에이징 커브로 인한 기량 저하를 겪었고, 서울 김기동 감독이 황도윤, 류재문, 이승모, 그리고 풀백 자원인 최준을 3선 미드필더로 기용하면서 입지가 줄어들었다. 지난 4월 대전하나시티즌전에서 부상을 당한 이후에는 회복에 집중하느라 아예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다.



기성용은 자신의 컨디션이 올라왔다고 생각했으나, 김 감독으로부터 팀 계획에서 제외됐다는 통보를 받고 은퇴를 고려하다 결국 이적을 결심했다.

마침 박태하 감독이 기성용의 이야기를 듣고 구단에 기성용 영입을 요청했다. 기성용은 포항으로 향하는 수순을 밟고 있다.

그간 박주영, 이청용, 오스마르, 고요한 등 구단을 대표하는 레전드들이 허무하게 마지막을 맞이한 것을 본 팬들은 이번 사태에 불만을 터트리고 있다. 서울의 훈련장에는 근조화환이 쇄도했다. 서울 모기업 GS그룹 본사 앞에서는 트럭시위가 펼쳐졌다. 경기 당일 북측광장에서는 장례식 퍼포먼스가 열리기도 했다. 

착잡한 표정으로 사전 기자회견에 참석한 김기동 감독은 별다른 질의응답 없이 이번 일과 관련된 입장 발표로 기자회견을 갈음했다. 

이하 김기동 감독 입장문 전문.



오늘은 많은 분들이 오셨는데 길게 말씀드릴 것은 없다. 드리고 싶은 이야기만 하고 경기에 집중하도록 하겠다.

내가 FC서울 감독으로 취임하면서 가장 하고 싶었던 것은 좋은 성적으로 수호신들에게 웃음을 되찾아드리는 것이었다. 수호신 분들이 너무 힘들어하시는 모습을 보면서 감독으로서 마음이 너무 무겁다. 언제나 환하게 웃어주시던 팬분들이기에 지금 상황에 대한 심정은 이해가 된다. 그렇다고 내 심정을 이해해 달라는 말은 아니다. 그래서 마음이 힘든 것도 있다.

분명히 감독으로서 지금 상황이 옳다고 할 수는 없다. 다만 확실한 것은 FC서울에 대한 내 진심과 믿음이 굳건하다는 것이다. 이 믿음이 선수단에게 잘 전달되도록 하는 것, 팬분들에게 웃음을 되찾아드리는 게 내 역할이자 나를 포함한 FC서울 구성원들의 존재 이유다.

다시 한번 현 상황에 대해 아쉽고 힘들어하시는 FC서울의 모든 팬분들께 무거운 마음을 갖고 있다고 말씀드린다. 그렇기 때문에 더욱 경기 결과로 보여드려야 한다고 생각한다. 오늘부터 그런 모습을 보여드리길 바라는 마음이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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