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이적설이 있지만, 이강인이 동료의 도움을 받아 7개월 만에 득점포를 가동했다.
루이스 엔리케 감독이 이끄는 PSG가 16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페서디나에 있는 로즈볼 경기장에서 열린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스페인)와의 2025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 B조 첫 경기에서 무려 4-0 대승을 거뒀다.
지난 2024-20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팀인 PSG는 아틀레티코를 상대로 무려 4골을 퍼부으면서 유럽 챔피언임을 입증했다.
아틀레티코는 후반 33분 수비수 클레망 랑글레가 퇴장을 당하면서 수적 열세에 놓여 결국 무너졌다.

전반 19분과 전반 46분 파비안 루이스와 비티냐가 선제골을 터뜨린 PSG는 후반 42분 세니 마율루가 쐐기 골을 터뜨리면서 그대로 경기를 끝내는 듯했다.
하지만 후반에 교체 출전한 이강인에게 기회가 왔다. 후반 추가시간 49분 박스 안에서 파울이 벌어졌다. 상대 센터백 로빈 르노르망이 핸드볼 파울을 범하면서 VAR 판독 끝에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이강인이 키커로 나섰고 침착하게 골문 왼쪽 하단을 흔들면서 승점 3점을 확정 지었다. 이강인은 32개 구단 체제로 개편된 클럽월드컵에서 역대 최초로 득점을 기록한 한국 선수로 기록됐다.

골 직후 이강인은 자신에게 페널티킥 기회를 넘긴 비티냐에 감사를 표하며 가리키는 듯한 세리머니를 선보였다. 이후 비티냐는 물론 네베스, 하키미 등 동료들이 이강인 곁으로 달려와 축하 인사를 건네며 진심 어린 박수를 보냈다.
이강인의 페널티킥 득점에는 숨은 비하인드가 있었다.
프랑스 매체 '르파리지앵'은 "왜 비티냐가 이강인에게 페널티킥을 건네줬는가?"라며 경기 후 비티냐의 설명이 담긴 기사를 보도했다.
매체는 "논리적으로 이강인은 원래 페널티킥 키커가 아니었다. 먼저 페널티 스팟으로 향한 비티냐는 공식적으로 이번 경기에서 키커였다. 하지만 동료에게 공을 건넸고 이강인은 자신의 운을 주저하지 않고 시험했고 득점했다"라고 설명했다.

경기 후 비티냐는 중계방송사 다즌을 통해 이유를 밝혔다.
비티냐는 "나와 감독이 다른 키커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일반적으로 내가 찬다. 우스망 뎀벨레가 있다면, 우스망이 찬다"라면서 "오늘은 내가 차는 것이었다. 하지만 나는 스트라이커가 아니다. 그래서 나는 득점이 필요 없었다. 골 넣는 것이 좋다면 골이 필요한 공격수에게 주기로 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강인이 그랬다. 나는 PSG에서 12골을 넣은 이강인이 자신감을 빨리 되찾길 바란다"라며 응원하기도 했다.
이강인은 지난 2024-2025시즌 PSG에서 6골을 넣었지만, 모두 전반기에 터뜨린 득점이다. 가장 최근 득점은 지난해 11월 앙제와의 리그 11라운드 원정 경기로 당시 멀티골을 터뜨렸다. 이후 7개월 만에 터진 득점이다.

이강인은 후반기에 접어들면서 겨울 이적시장에 합류한 흐비차 크바라첼리아, 우스망 뎀벨레, 그리고 지난여름 이적시장에 합류한 유망주 데지레 두에에게 공격진 자리를 내주고 백업으로 밀려났다.
이강인은 특히 UEFA 챔피언스리그 토너먼트 무대에서 리버풀과의 16강 2차전 연장전 교체 출전을 제외하고 모두 결장하면서 완전히 주전 경쟁에서 밀린 모습을 보였다.
출전시간이 줄어들자, 이강인은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 이적을 고려하고 있다. 현재 나폴리(이탈리아)와 협상이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이강인은 현재 미국에서 진행 중인 클럽월드컵 명단에 포함돼 득점까지 기록했다. PSG는 오는 20일 오전 0시 같은 곳에서 보타포구(브라질)와 2차전을 치른다.

사진=연합뉴스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