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스포츠뉴스 인천, 김지수 기자) SSG 랜더스 외국인 타자 기예르모 에레디아가 부상 복귀 후 첫 홈런포를 쏘아 올리고 팀의 연패 탈출을 견인했다.
5경기 연속 안타 행진도 이어가면서 타격감도 한껏 끌어올렸다.
이숭용 감독이 이끄는 SSG는 15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팀 간 11차전에서 1-0으로 이겼다. 전날 2-4 패배를 설욕하고 3연패의 사슬을 끊어냈다.
SSG는 이날 선발투수로 출격한 에이스 드류 앤더슨이 7이닝 5피안타 1볼넷 11탈삼진 무실점 완벽투로 승리의 발판을 놨다. 1선발에 걸맞은 피칭으로 롯데 타선을 잠재웠다.
SSG 타선에서는 에레디아의 방망이가 번뜩였다. 에레디아는 3번타자 겸 좌익수로 선발출전, 4타수 2안타 1홈런 1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에레디아는 4회말 두 번째 타석에서 선두타자로 나와 내야 안타로 출루, 5경기 연속 안타를 먼저 완성했다. 이어 SSG가 0-0으로 팽팽하게 맞선 6회말에는 선두타자로 나와 짜릿한 손맛을 봤다.
롯데 선발투수 우완 영건 이민석을 상대로 솔로 홈런을 폭발했다. 투 볼 노 스트라이크의 유리한 카운트에서 3구째 148km/h짜리 직구를 완벽한 스윙으로 공략, 좌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20m의 타구를 날려 보냈다.
에레디아의 홈런은 지난 3월 25일 문학 롯데전에서 2025 시즌 마수걸이 홈런을 기록한 뒤 82일 만에 나왔다. 종기 제거 수술과 회복, 재활로 지난 4월 11일부터 이달 2일까지 자리를 비웠던 가운데 시즌 2호 홈런이 결정적인 순간 터져 나왔다. 공교롭게도 상대팀은 또 롯데였다.
에레디아는 2024 시즌 롯데를 상대로 15경기 타율 0.426(61타수 26안타) 3홈런 12타점으로 펄펄 날았던 가운데 2025 시즌에도 자이언츠에게 강세를 이어가는 모양새다.
SSG는 에레디아의 솔로 홈런으로 얻은 1점을 마지막까지 지켜냈다. 에레디아는 팀의 연패를 끊어낸 결승타의 주인공이 되면서 기분 좋게 한 주를 마감했다.

에레디아는 경기 종료 후 "긴 부상 공백 동안 팀에 도움이 되지 못해 늘 미안한 마음이 컸다. 그래서인지 오늘 홈런은 더 특별하게 다가왔다. 개인 기록보다 팀 승리에 기여할 수 있었다는 점이 가장 뿌듯하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홈런 상황에 대해서는 "솔직히 홈런을 노린 건 아니다. 좋은 타구를 만들자는 생각으로 들어섰고, 그게 운 좋게 넘어갔다. 타석에서의 집중력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아 기쁘다"라고 돌아봤다.
에레디아는 SSG 유니폼을 입고 KBO리그 무대를 처음 밟았던 2023 시즌 122경기 타율 0.323(473타수 153안타) 12홈런 76타점 OPS 0.846으로 제 몫을 해냈다.
2024 시즌에는 136경기 타율 0.360(541타수 195안타) 21홈런 118타점 OPS 0.937로 더 무서운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SSG 역사상 첫 타격왕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에레디아는 2025 시즌의 경우 종기 제거 수술 여파로 2개월 가까이 자리를 비웠다. 에레디아 입장에서는 팀에 대한 미안함이 여러 가지로 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에레디아는 이 때문에 "사실 타격감 자체에 크게 연연하진 않는다. 지금 가장 중요한 건 건강하게 매일 그라운드에 서는 것이다. 매 경기 나가는 걸 목표로 삼고 있고, 몸만 잘 버텨준다면 타격은 자연스럽게 따라올 거라 믿는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이어 "팀에 도움이 되는 역할을 꾸준히 해나가고 싶다. 좋지 않은 날씨 속에도 많은 응원보내주신 팬분들께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사진=SSG 랜더스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