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음성, 나승우 기자) KLPGA 데뷔 2년 차에 첫 승을 따낸 이동은이 내년 미국 LPGA에 도전해보고 싶다는 목표를 밝혔다.

이동은은 지난 15일 충북 음성군 레인보우힐스 컨트리클럽(파72·6767야드)에서 열린 DB그룹 한국여자오픈(총상금 12억원)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4개, 보기 1개를 묶어 3언더파 69타를 쳤다.

최종 합계 13언더파 275타를 기록한 이동은은 '신인왕 레이스 1위' 김시현과 '디펜딩 챔피언' 노승희를 제치고 생애 첫 우승의 영예를 안았다.

지난해 데뷔해 2시즌 동안 41개 대회에서 준우승 2회를 포함해 톱10에 12번 들었던 이동은은 42번째 대회 만에 우승 타이틀을 얻었다.

또한 2022년 국가대표로 활동했던 이동은은 국가대표 출신으로 한국여자오픈서 프로 첫 승을 거둔 역대 12번째 선수가 됐다.



3라운드까지 10언더파 206타로 김시현과 공동 선두에 올랐던 이동은은 9번 홀(파4)에서 김시현이 보기를 기록하면서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김시현은 11번 홀(파3)에서도 그린에 떨어진 공이 프린지로 굴러가는 악재가 겹치며 이동은과 격차가 벌어졌다.

이동은은 13번 홀(파4)에서 보기를 기록했으나 14번 홀(파4)에서 버디를 잡아내며 12언더파로 선두 자리를 유지했다. 이어 16번 홀(파5)에서도 버디를 추가해 13언더파를 기록한 이동은은 마지막 18번 홀(파4)에서 김시현이 1타 차로 따라붙었음에도 마지막 샷을 침착하게 밀어넣어 경기를 끝냈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이동은은 "국가대표 때부터 나왔던 대회라 잘 하고 싶었던 대회였는데 우승이라는 결과가 나와서 기쁘다"며 "작년에 우승을 많이 놓쳤기 때문에 간절했던 우승이었다. 마지막 퍼터 넣었을 때도 엄청 신나고 기뻤지만 '이게 현실인가'라는 생각에 얼떨떨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우승 확정 후 스코어카드를 정리하며 눈물을 글썽였던 이동은은 "지금까지 힘들게 연습하고 훈련했던 게 많이 생각났다. 어머니가 같이 시합 다니면서 고생을 많이 하셨기 때문에 어머니 생각도 많이 났다"고 말했다.

이날 내내 1, 2타 차 살얼음판을 걸었던 이동은은 "최대한 스코어 차를 의식 안 하려고 했다. 내 플레이에 계속 집중하다보니 다른 선수들 플레이 하는 건 신경 쓰지 않았다. 덕분에 멘털 관리도 잘 됐던 거 같다"고 설명했다.

국가대표 출신인 아버지에 대해서는 "내가 대표 시절 때까지만 레슨을 받았다. 아버지한테는 투어에 관한 조언만 받는다. 스윙 조언은 크게 보이는 정도만 받는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 약점이었던 퍼터를 극복한 배경에 대해선 "드라이브한 샷은 요즘 워낙 감이 좋았다. 시합 전에 연습장에서 퍼터 연습을 많이 했다"며 "저번 주부터 퍼터 감이 계속 올라오는 상태였다. 이번 대회선 거리를 계속 맞추려고 했고, 그립 잔는 부분 등 신경을 썼다"고 밝혔다.



마지막 홀에서 김시현이 버디를 기록해 따라붙은 상황에 대해선 "솔직히 조금 쫄렸다"며 "짧은 퍼터였는데도 굉장히 떨렸다. 그래도 이것만 넣으면 끝이라는 생각을 계속 했다. 숨 참고 퍼터했던 거 같다"고 돌아봤다.

13번 홀 보기를 기록했던 이동은은 "이 상황을 빨리 털어내고 남은 홀들이 자신 있어 했던 홀들이 많아서 '잡으면 되지'라는 생각으로 빨리 털어냈다"고 설명했다.

앞으로의 목표로는 미국 진출을 언급했다.

이동은은 "PGA투어에 관심을 두고 재밌게 보고 있다. 사람들에게 '저 선수 잘 치는 선수'라는 생각이 들게끔 하고 싶다. 올해는 다승을 이루고 싶고, 우승 기회가 계속 온다면 상금왕도 노릴 만하다고 생각한다"며 "빠르면 내년에 LPGA에 가고 싶다. 한국에서 조금씩 실력을 갈고 닦아 미국 무대까지 도전하고 싶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음성, 고아라 기자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