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익 4% 수익배분금 지급 요구…"수용 않으면 전면파업"

(서울=연합뉴스) 김주환 기자 = '던전앤파이터' 시리즈를 만든 넥슨의 자회사 네오플 노동조합이 사측의 성과급 제도 운용에 항의하며 준법투쟁에 들어갔다.
민주노총 화학섬유식품노조 넥슨지회 네오플분회는 10일 제주 본사를 시작으로 야근 거부와 집회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조합원들은 이틀간 오후 6시에 전원 퇴근 후 집회를 시작하며, 이후에는 조기 출근과 오후 7시 이후 근무, 주말근로 등도 거부하기로 했다. 18일부터는 서울지사에 근무하는 조합원들도 집회와 함께 준법투쟁에 합류한다.
네오플 노조는 사측이 지난해 '던전앤파이터 모바일' 중국 성과에 힘입어 2024년 역대 최고 매출액인 1조3천783억원을 달성했으나, 신작 출시 후 2년간 순이익에 비례해 지급해온 신규개발 성과급(GI)을 기존 지급액의 3분의 2만 지급했다며 반발해왔다.
이에 노조는 네오플 사측에 전년도 영업이익 9천824억원의 4%에 해당하는 약 393억원을 직원들에게 수익배분금(PS)으로 분배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노조는 성명에서 "회사는 작년보다 성과가 떨어졌다는 이유로 9천800억원의 영업이익은 그대로 가져가면서 신규 개발 인력에 대한 보상은 축소 지급하고, 라이브 서비스를 지급하는 인원의 KI(KPI 인센티브)는 절반 가까이 삭감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회사는 노조의 요구가 무리하다고 말하나, 회사의 매출이 줄면 덜 받고, 매출이 늘면 그만큼 더 받는 기여에 따라 보상받는 구조를 요구하고 있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네오플 노조는 지난달 28일 투표 참석 조합원 93.48%(917명)의 찬성으로 사측에 대한 쟁의권을 확보했다. 노사는 이튿날 제주지방노동위원회에서 열린 3차 조정에서도 합의하지 못했다.
조정우 네오플 노조 분회장은 "준법투쟁을 시작으로 PS 4% 지급 요구를 지속할 예정이며, 월말까지 회사의 대응을 지켜보고 이를 받아들이지 않을 시 본격적인 전면파업에 들어갈 것"이라고 전했다.
juju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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