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오승현 기자) 배우 김다미가 '나인 퍼즐'로 11부작 추리극을 이끄는 활약을 선보인 소감을 전했다. 

5일 오후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나인 퍼즐'의 김다미와 엑스포츠뉴스가 만났다. 

'나인 퍼즐'은 10년 전 미결 사건의 유일한 목격자이자 현직 프로파일러인 이나(김다미 분)와 그를 끝까지 용의자로 의심하는 강력팀 형사 한샘(손석구)이 의문의 퍼즐 조각과 함께 다시 시작된 연쇄살인 사건의 비밀을 파헤치는 추리 스릴러다.

김다미는 만화적인 요소가 가득한 프로파일러 윤이나를 연기했다. 통통 튀는 말투와 살벌한 추리실력을 가진 이나는 일반적인 감정을 표현하지 않는 독보적인 인물로 현실에 맞닿아있으면서도 판타지같은 인물이다. 



김다미는 "현실적이지 않은 느낌의 붕 떠 있는 캐릭터라 걱정했는데 거기서 나오는 특별함도 있다고 생각했다"며 "프로파일링할 땐 진지하게 톤을 낮춰서 하고 중간 정도를 찾아가려고 했다"며 촬영 당시를 회상했다. 

'나인 퍼즐'은 극의 마지막까지 아리송한 범인의 정체를 추리하며 보는 것이 매력인 작품. 이나는 극 초반 결정적인 순간을 기억하지 못해 범인으로 의심받기도 한다. 

김다미는 초반에 범인처럼 보일 수 있는 모호한 느낌에 대해 "애매한 지점을 표현하려고 했다. 기억을 잃은 게 충격을 받아서라는 걸 겉으로 표현해내고 싶진 않았고 어떻게 반응할지조차 모르겠는 반응을 보이려고 했다. 감독과 사소한 시선처리, 걸어갈 때 어느만큼 행동할지 이야기를 했었다"고 전했다. 

범인 추측 반응은 아주 뜨거웠다. 김다미도 주변에 질문을 많이 들었다며 "대사 하나하나, 손톱 색 하나 하나도 의미가 있냐고들 묻더라"며 웃음을 지었다. 이어 "저도 범인을 못 맞췄다. 처음엔 양정호 팀장이라고 생각했다"며 김성균을 범인으로 의심했다고 고백했다. 

'나인 퍼즐'은 '범죄와의 전쟁: 나쁜놈들 전성시대', '군도', '공작', '수리남' 등을 연출한 윤종빈 감독의 시리즈물이다. 



김다미는 그간 남자 주인공들과 호흡했던 윤종빈 감독의 첫 여주다. 김다미는 이에 대해 "감독이 신경을 많이 써 주셨다. 촬영 들어가기 전 손석구와 셋이 되게 많이 이야기를 했고 대사에 대한 이야기도 했다"며 "촬영에 들어갔을 땐 감독님은 확실하게 명확한 디렉션 주셨다. 감독과 작업하며 명확한 오케이를 주셔서 그거에 대해 믿고 갔던 거 같다"며 찰떡 호흡이었음을 밝혔다. 

윤종빈 감독은 '나인 퍼즐'에 20년 영화 인생의 인맥을 총 동원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나인 퍼즐'에는 매 에피소드마다 새로운 인물이 등장했고 지진희, 김응수, 예원, 이희준, 옥자연, 이성민, 박규영, 황정민, 박성웅 등이 특별 출연했다.

이들과 살벌한 연기 호흡을 선보인 김다미는 "대선배들을 다 만날 기회였다. 에피소드마다 만나뵙게 됐는데 그런 경험이 되게 신기하고 너무 행복했다"고 밝혔다. 

그는 "언제 이렇게 한 드라마 안에서 이런 많은 분들을 만날 수 있을까 생각을 했다. 많이 배웠고 그런 에너지를 많이 느낄 수 있던 현장이었다"며 "전날 매번 긴장했다. 한 번에 이런 선배들을 많이 만나기가 쉽지 않다"고 솔직히 밝혔다.

김다미는 "이나는 극에서 당당하고 당돌해야 하니까 모든 선배들을 만날 때 긴장감을 숨기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또한 극을 함께 이끈 손석구와의 케미에 대해서는 "(손석구가) 너무 편하게 해줬다. 초반에 감독과 만나고 난 이후에도 캐릭터적으로 손석구와 같이 만들어갈 부분이 많다보니 어려운 게 있으면 서로 이야기하자는 말을 먼저 해주셨다. 그래서 저도 편하게 궁금한 지점이 생기면 자주 통화하면서 이야기를 많이 했다"며 "현장에서 둘이 많이 붙으니 의지할 곳이 손석구 밖에 없었다. 재밌게 찍었다"고 전했다. 

그렇게 탄생한 두 배우의 호흡을 담은 이나와 한샘의 관계성. 이에 대해 김다미는 '묘하다'고 답했다. 

김다미는 "두 사람의 관계를 다양한 방향으로 생각해봤다. 보시는 분들의 몫에 달려있을 거 같다. 서로 티격태격하면서도 서로가 서로밖에 없는 거 같다. 어떤 분에겐 멜로로 보일 수 있겠지만 그걸 의도하진 않았다. 그냥 묘하고 이상한 관계다"라고 이야기했다. 

한편 '나인 퍼즐'은 디즈니+에 공개됐다. 

사진=UAA,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오승현 기자 ohsh1113@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