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중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국제축구연맹(FIFA)이 판을 깔아줘도 받아먹지 못했다.
브란코 이반코비치 감독 체제에서 중국은 감옥에 들어간 전임 감독보다 못한 공격력으로 수모를 당했다.
중국 시나스포츠는 지난 6일(한국시간) 이반코비치 감독의 중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이전 감독인 리티예 감독 시절보다 더 공격력이 떨어진다고 비판했다.
중국은 지난 5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있는 겔로라 붕 카르노 경기장에서 열린 인도네시아와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캐나다-미국-멕시코 공동 개최)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C조 9차전에서 0-1로 패했다. 상대 공격수 올레 로메니에게 페널티킥을 허용하면서 중국은 무기력하게 무릎을 꿇었다.
점유율은 53대47로 근소 우위였지만, 중국은 슈팅 숫자에서 5대13, 유효 슈팅은 1대3으로 완전히 뒤졌다.

중국은 이 패배로 인도네시아를 추격하지 못해 승점 6(2승 7패)에 머물렀고 최하위 탈출에 실패했다. 인도네시아는 4위가 되면서 3, 4위가 진출하는 4차 예선 진출을 확정했다. 5위 바레인(승점6, 골득실-10)과 승점 차가 벌어지면서 월드컵 본선을 향한 도전을 이어가게 됐다.
중국은 48개국 체제로 확대된 이번 대회에 본선 진출에 도전했지만, 무기력하게 무너졌다. 중국 매체도 이반코비치 체제의 중국이 공격력이 무디다며 비판을 이어갔다.
매체는 "현 대표팀 감독인 이반코비치가 3차 예선에서 경기당 평균 득점 0.66골을 기록하는 것에 그쳐 매우 유감이다. 경기당 0.83골로 팀을 2022 카타르 월드컵 최종 예선 진출로 이끌었고 현재 감독에 있는 리 티예 전 감독보다 못하다"라고 비교했다.
중국은 현재 3차 예선 9경기에서 6골 20실점이라는 처참한 공수 밸런스를 보여주고 있다. 일본과의 원정 경기에서 0-7로 패한 것은 중국 축구 역사상 가장 굴욕적인 패배다.

매체는 "리티에의 도덕적 혼란과 범죄 사실을 차치하고 축구 전술을 합리적으로 보면 그는 쓸모가 있다. 그는 대표팀에서 10경기 5승 2무 3패, 50%의 승률, 24골 12실점을 만들었다. 5승 중 4승은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에서 거둔 승리다"라고 설명했다.
리티에는 당시 최종 예선 6경기에서 1승 2무 3패, 7골 11실점을 기록했다. 이반코비치 체제에서 6골보다도 한 골 더 많은 수치다.
매체는 "물론 팀의 업적 외에도 감독은 종합적으로 평가해야 한다. 리티예는 대표팀 감독 시절 기자회견에서 부적절한 발언을 해 그가 팀을 떠나게 했다. 반대로 이반코비치 감독은 기자회견에서 가치 있는 정보를 갖고 있지 않지만, 안정적으로 문제가 없었다"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이반코비치는 월드컵 본선행이 좌절된 인도네시아전 패배 뒤 기자회견에서 "이렇게 어려운 조에서 다음 단계로 진출할 수 있다면 월드컵 본선에 진출할 수 있을 것 같지만 성공하지 못했고 예선에도 진출하지 못했다"라며 "결과에 대한 책임은 감독에게 크다. 많은 어린 선수들이 대표팀에 와서 동기 부여된 모습을 봤다"라고 말했다.

매체는 그러면서 "이반코비치의 계약은 중국이 본선에 진출하지 못하면서 자동으로 종료될 것이다. 1년 반 동안 큰 대회가 없는 중국 축구의 미래를 볼 때, 진정한 책임감과 명예를 가진 감독을 찾는 것이 더 중요하다"라고 꼬집었다.
한편, 지난해 12월, 복수의 중국 매체들이 전 중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인 리티에가 중국 법원으로부터 1심에서 받은 징역 20년형이 확정됐다고 보도했다.
당시 시나스포츠는 "오늘 후베이성 고등 인민법원은 전 중국 남자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리티에가 뇌물수수, 부대사별 뇌물 제공, 비국가공우뭔의 뇌물 수수, 비국가공직자에 대한 뇌물 제공 혐의에 대한 2심 판결을 선고하면서 항소를 기각하고 기존 판결을 유지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지난해 12월 후베이성 셴닝시 중급인민법원은 위 혐의로 리티에게 징역 20년 형을 선고했다. 리티에는 1심 판결 선고 후 12월 23일 항소했다.
하지만 고등법원은 리티에의 항소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로써 20년형이 확정된 리티에는 60대가 돼서 출소하게 된다.
1977년생인 리티에는 2019년 중국 축구 대표팀 임시 감독을 맡았고 2020년 1월 정식 감독이 돼 2021년 12월까지 2년간 대표팀 감독을 맡았다.
이후 2022년 11월 중국 언론에 따르면, 리티에 감독은 다롄에서 진행한 아시아축구연맹(AFC) 및 중국축구협회 전문 코치 교육 과정 마지막 날인 10일, '어떠한 이유로' 국가체육총국에 불려 간 뒤, 행방불명됐다.

이후 리티에는 위법 혐의로 감찰 조사를 받고 있다는 것이 알려졌다. 특정 에이전트로부터 돈을 받고 일부 선수들을 국가대표로 뽑은 의혹을 받았다.
앞서 중국 사정당국이 CCTV와 공동 제작해 지난 1월 방영한 다큐멘터리는 리티에 사건을 통해 축구계에 만연한 매관매직과 승부조작, 뇌물수수 등을 고발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연합뉴스, 시나스포츠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